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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스텔라 Jan 29. 2021

고독한 협력자

지난주 12월 20일, 미국 46대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다.

처음으로 대통령 취임식이 나와 무관하지 않게 다가온 이유는 지난번 '국회 난입 사건'으로 긴장된 분위기 때문이었다.

딸의 권유로 취임식날 일을 쉬기로 한 이유도 혹시 생길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취임식은 잘 끝나고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한 장의 사진이 남았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사진이다.

덴탈 마스크를 삐딱하게 쓰고 접이 의자가 뒤로 넘어갈까 염려되는 포즈에다 알록달록 벙어리장갑 낀 두 손을 얌전하게 포개고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은 아무도 없는 땅에 홀로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관중무시'인데 '시선강탈'이다.

뭐하나 어울리는게 없는 차림으로 앉아 있는 백발 할아버지에게 젊은 세대들이 환호한다.

딸은 샌더스가 끼고 있는 장갑을 가지고 싶은데 다 팔렸다고 아쉬워한다.


딸이 보여주는 샌더스 밈을 보고 웃으면서 생각하게 된다.

젊은 세대는 어떤 권위자를 그리고 있을까?

그전에, 젊은 세대는 권위에 대해 먼저 거부 반응부터 보이는 줄 알았는데 실은 참된 권위를 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소신을 몸소 살아가며, 공동체 속에서 이견이 아이디어가 되어서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리더를 보기 원한다.

샌더스 의원의 사진 속에서 '고독한 협력자'로서의 리더십을 떠올려 본다.



***

고독한 리더가 협력자와 함께 있는 meme이다.

샌더스 의원이 포레스트 검프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순수한 영혼이 건네는 말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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