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을 수 없어서 말할 수 없게 되었나 봅니다
내 귀가 감당 할 수 없이 크고 많은 소리들
밤을 달리는 기차 정적 소리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파도 소리
밖에서 고막을 치고
안에서 아우성 치면
지구가 돌아가는 정적 속에서
침묵 합니다
말하지 않아서 들을 수 있게 되나봅니다.
내 목소리가 잦아들며 마주치는 침묵
기찻길옆 포플러 나무에 내려 앉는 달빛
높게 오르는 나무가 만나는 햇빛
정적이 곁을 감싸고
지친 마음 안식에 안겨
시간이 멈춘 고요 속에서
소리를 기다립니다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 이외수 시,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