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사건'을 심리적으로 해석해 보는 한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중에서 공감 능력이 부족하면 인간관계에 치명적이라는 말이 가슴에 꽂혔다.
평소 관계 속에서 함께 느끼기 전에 해결부터 하려고 드는 약점이 드러나곤 하기 때문이었다.
공감 부족으로 의도와는 상관없이 나의 말과 태도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공감이 능력이라고 한다면 본래 가지고 있는 감정중에서 어떤 감정을 함께 느껴야 서로 살릴 수 있을까...
또 해결하고 싶은 본성이 올라오는 걸 막을 수 없다.
감정을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250개 단어) 기본적으로 희. 노. 애. 락이라고 한다.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이라는 기본 감정은 본능적 감정과 진행된 감정으로 나뉜다.
1차적 감정이라고 할 수 있는 기쁨과 분노가 내면으로 내려가면 즐거움과 슬픔이 된다.
예를 들면,
한 청년이 평소에 흠모하던 사람에게 데이트를 신청받으면 기쁨에 날아갈 듯하다.
관계가 진행되어서 함께 하는 즐거움을 누린다.
그러던 관계가 깨어지면 분노하고 슬픔이 몰려온다.
기쁨이 내면화되어 지속되면 즐거움이 되고,
분노가 내면으로 내려가서 머물게 되면 비애(슬픔)가 된다.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발생된 1차 감정은 반사작용이지 공감이라고 하기 어렵다.
기쁨이 즐거움으로, 분노가 슬픔으로 느껴지면 공감한다.
그러므로 공감이 '함께 느끼는 감정'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나의 내면에서 받아들인 감정과 그의 마음에 있는 감정이 같을 때 우리는 같은 마음이 된다.
특히 분노를 일으키는 상황은 언제나 일어나고 그때 올라오는 분노는 막을 수 없다.
이런 감정에 공감하는 데는 능력이 필요 없다.
오히려 기다리는 것이 능력이다.
기쁨은 혼자 느껴도 괜찮지만 분노는 같이 표출하면 증폭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즐거움을 나누면 시너지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에너지가 되는 것을 경험한다.
감정을 나누지 않고 마음을 나눈다.
기다리고 나누면 공감이 능력이 된다.
'정인이 사건'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