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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니언 Dec 30. 2020

원작을 축약하기만한 불친절한 극장판

청춘 돼지는 꿈꾸는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

스포일러가 존재하는 리뷰이다. 시간을 아까운 영상(?)이다.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대표적인 2가지 방식이 존재 하는데 


TV  시리즈와 이어지는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청춘 돼지 극장판은 전자에 해당하는 극장판이다. 그렇기에 원작을 보지 않으면 이야기 전개를 따라가기 힘들다.

주인공 '아즈사가와 사쿠타'는 연예인 일정이 다 끝나서 시간이 비는 여자 친구 '사쿠라지마 마이'와 여동생 '아즈사가와 카에데'와 같이 전골 요리를 먹으려고 준비 하던 중에 느닷없이 연상'마키노하라 쇼코'의 방문을 받게 된다. 

쇼코를 만날 때 마다 쇼코의 모습은 중학교 1학년의 쇼코, 대학생 쇼코로 바꾸게 되는데 사쿠타와 마이는 이 불가사의 현상이 사춘기 증후군임을 생각하고 쇼코에게 쇼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려 달라고 하지만 

남성향 특유의 신경전만 벌인다.

이야기를 이어가기 앞서서 언급해야 할 것은 시리즈 중요 설정인 사춘기 증후군인데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상황이 누군가에게 벌어지는 현상이다. 사쿠타와 카에데의 경우 물리적인 공격 없이 상처가 생기는 증상이 생기고 마이의 경우 주의의 사람들이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이 발현한다.

단서를 찾던 중에 중1의 쇼코가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대학생 쇼코는 중1의 쇼코가 심장병으로 인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기에 자신이 될 수 없는 미래의 자신에 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또 다른 자신 대학생 쇼코를 지금 이 시간대로 '불러' 온 것이라 설명한다. 이야기에 모순이 생기는 점은 중1의 쇼코가 시한부라면 대학생 쇼코는 미래의 자신이라는 점 보다는 상상 속의 자신이라고 해야 논리적으로 맞기에 대학생 쇼코의 설명은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설상가상 사쿠타는 자신의 사춘기 증후군이 심해짐을 깨닫게 된다. 이 현상이 쇼코와 연결된다는 것을 알아챈 사쿠타는 한 가지 논리를 만들어 낸다. 대학생 쇼코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심장병이 나아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심장이 교체 되야 한다->하필 사쿠타의 상처가 다시 나타난다. 그리고 그 상처는 심장 부분에 존재한다-> 즉 사쿠타의 심장이 쇼코의 몸(!)에 있다는 결론을 쇼코에게 제시하자 쇼코는 그 말이 맞음을 인정하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수족관에 마이와 데이트 중에 사고를 당해 죽는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데 그 사실을 마이 또한 듣게 된다. 

자신이 죽는 다는 사실에 사쿠타는 그 진실을 피하고 싶어 하지만 여러 번 대학생 쇼코에게 도움을 받았는 점과 중1 쇼코가 이대로 시한부로 죽는 사실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점 때문에 결국 자신의 죽는 장소로 가지만 시간이 되도 자신이 죽지 않자 쇼코 씨가 장소를 다른 곳으로 알려 준 것을 깨닫고 다음 데이트 코스인 에노시마 앞 벤텐 다리로 향한다. 

죽은 사쿠타가 아니였다.

사쿠타의 죽음을 막고자 마이가 대신 사고를 당한다. 이 사실에 사쿠타는 정신을 거의 놓게 되고 유명 연예인인 사쿠라지마 마이의 죽음은 TV,신문등 방송 매체에서 계속 나와서 사쿠타를 더 피폐하게 몰아 간다. 사쿠타는 해변에서 울부짓으며 괴로워 하던 중 대학생 쇼코를 다시 만나게 된다. 대학생 쇼코는 죽지 않은 사쿠타 대신 마이의 심장을 이식 받아 살 수 있게 되고 자신의 증후군을 일부 응용하여 사쿠타도 시간 이동을 하게 해준다. 과거의 마이와 과거의 자신에게 미래의 사실을 알려서 에노시마 앞 벤텐 다리로 가지 못하게 하려고 하지만 과거의 자신은 쇼코와 마이를 둘 다 구하고자 자신의 운명을 그대로 실행하고자 하고 과거의 마이 역시 사쿠타가 결코 운명을 거부 할 리 없음을 알기에 그 장소로 가려고 하지만 미래의 사쿠타는 자신이 과거의 자신을 막겠다고 하고 마이를 저지시키고 과거의 사쿠타가 교통 사고를 당할때 미래의 자신이 교통 사고를 당하게 하여 그것을 막는다. 즉 타임 패러독스가 발생하여 두 사쿠타의 의식은 과거의 사쿠타로 합쳐진다. 


원작이 보통 소설의 분량 정도 되서 1시간 30분으로 압축하기 힘들기는 했다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사쿠타,마이,쇼코 중에서 누군가 희생하지 않고 어떻게 생존하는 지를 이 극장판은 제대로 묘사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는 이 극장판이 시간이 아깝다고 평가하지만 좀 더 정확히 평가하자면 

'시간은 아깝지 않은데 결말이 어긋난 망작'이 맞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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