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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니언 Jan 24. 2021

어설픈 신파에 맥거핀에 불과한 우주선

패신저스


캐릭터성은 중반부부터 심각하게 망가지게 된다. 짐의 캐릭터성 인 조난을 당한 인간이라는 캐릭터성 자체는 큰 문제가 없이 전개되지만 오로라의 경우 짐에 의해 강제로 깨어난 피해자인데 그에 대한 용서나 복수에 대한 이야기가 번갯불로 콩 볶아 먹듯이 엉성하게 전개해버렸다. 

후반부에 깨어난 승무원 거스의 경우 짐과 오로라의 중재인 역할이 너무 엉성할 하게 전개돼서 차라리 오로라를 충동질하거나 짐을 비난하게 하는 전개 방식이 더 흥미롭게 보일 지경이다. 

후반부의 짐의 자기희생도 전형적인 할리우드의 희생 시퀀스에 불과해서 오히려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스토리텔링은 정말 심각한데 초반부에 아발론 호가 무언가 위기에 처 있다고만 하고 왜 고장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즉 아발론 호의 고장 원인은 맥거핀에 불과한 것이다. 맥거핀으로 유명한 작품인 미션 임파서블 3의 '토끼발'보다 더 허무하게 아발론 호의 고장을 나타내고 허무하게 소비해 버린 것이다.  캐릭터 성에서도 언급한 짐의 이기적인 욕망에 의해 깨어나 버린 오로라는 피해자의 억울한 모습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화해의 시작도 기가 막히게 허무한 상징물을 보여주는데 그 방식이 짐이 심은 나무이다. 그렇다. 느닷없이 나무를 심었다고 화해가 시작된 것이다. 순간 90년대 영화를 본 줄 알았을 정도로 촌스런 방식이다.

동면 장치 설정도 너무 판타지스러운 것이 절대 고장이 날 수 없다고 언급이 되는데 과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했다면 알겠지만 고장률 0%로라는 것은 절대 있을 수가 없다. 그에 대비해서 비상 동면 장치가 있다고 하는데 그 동면 장치가 후반부에 느닷없이 나올 뿐만 아니라 승무원 권한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건 뭐하는 설정인가 싶었다. 그런 장치를 운영하려면 최소한 승무원 한 명 정도는 교대로 깨어 있게 하거나 승객에게도 접근이 쉽도록 해줘야 하는데 전개를 위해서 그런 설정은 아무래도 좋게 돼 버린 것이다. 이야기 전개도 제대로 못하면서 말이다. 


장르적 쾌감 아발론의 내부의 식당, 주점, 편의시설의 이미지가 꽤 괜찮게 다가와서 장르적 쾌감을 주었지만 후반부에 고장 난 아발론 호의 수리 장면의 오류가 너무 쉽게 드러나서 그 장르적 쾌감도 다 날라 가버리게 한다. 자그마치 핵폭발을 단순한 우주복과 철문으로 막을 없는 단순한 사실을 말이다.



포스터가 가장 멋져 보인다.

총체적 난국의 SF영화인데도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게 신기한 영화이다. 크리스 프랫과 제니퍼 로렌스의 이름값만으로 때운 영화인 것이다.


캐릭터성: 0.5/3

스토리텔링:1/3

장르적 쾌감 : 1/3

개인적 호의:0/1

총: 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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