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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니언 Mar 31. 2021

스페이스 잼보다 나은 걸 위안 삼아야 하나?

톰과 제리 실사 영화

필자의 어린 시절 어린이 채널에서 가끔 보여주던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재미있다는 말밖에 없었다.(물론 몇몇 에피소드는 옛날 느낌이 물씬 풍기기는 했지만)


이런 괜찮은 IP를 가지고 그냥 옮기기 밖에 못한 것은 이 영화의 한계이다.


먼저 주인공인 톰과 제리는 나무랄 때 없이 잘 짜여진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톰의 경우 먼저 피아노를 칠 수 있는 고양이임을 초반부터 어필하며 영화의 음악의 돋보이게 하는 장면을 연춣하게 해주었고 톰이 짜둔 계획들은 애니메이션에서 보았던 오묘한 연결(?)방식의 함정이라 영화의 재미를 놓여 주었다.

제리 또한 초반에 호텔의 자리 잡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휴대폰,이이폰,컵등을 이용하여 자기 방을 꾸미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시각적 특징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스파이크(참고로 불독 캐릭터이다.)는 이야기 전개에서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보여 주며 그 이상의 무리수 없이 캐릭터를 잘 이입하였다. 스파이크와 같이 사는 암컷 고양이(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요)는 적은 비중에도 제리를 위협하는 진짜(?)고양이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준다.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드루피는 비록 카메오와 이스터에그 수준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그 독특한 존재감을 확실히 눈에 띄게 한다.


이렇게 동물 캐릭터는 상당히 잘 만들어 졌지만 등장인물들은 그닥이라는 단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명색의 인간주인공 카일라(클로이 모레츠)의 경우 학력위조를 통해 호텔에 취직했는데 왜 이런 설정을 했는지를 도무지 모를 정도로 전개를 보여준다. 무언가 인정받고자 욕구로 인해 여러 무리수와 불법적 일을 벌이지만 그 방식이 관객으로 하여금 전혀 공감을 일으키지 못한다. 이런 캐릭터는 반동인물,빌런으로 두어도 이야기에 큰 해악을 끼치는데 하물며 주인공이라서 이 영화의 스토리를 크게 해치게 한다.

솔직히 클로이 모레츠가 마약(!)이라도 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배우가 아까운 캐릭터이다.


내가 본 두 개의 실사+애니메이션 하이브리드 영화가 있는데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 '스페이스 잼'이다.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는 상당히 잘 만들어 졌다고 평가할만한데 스페이스 잼은 주연인 마이클 조던의 형편없는 연기력과 루니툰의 캐릭터와는 맞지 않는 연출로 인해 정말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인데 이번 톰과 제리는 다행히 연출과 캐릭터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스토리가 문제여서 그렇지만


결국 킬링 타임용 영화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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