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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니언 Apr 21. 2021

마약왕과 타락경찰의 평행이론

마약왕

금 세공업자로 살아가던 이두삼(송강호)은 조직폭력배가 밀수하는 금의 진품여부를 확인해주는 일을 하고 살던 별 볼일 없는 인물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일본으로 마약 거래를 하게 되는 일이 생기고 이 일로 야쿠자하고 거래를 트게 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마약 밀수 사업에 뛰어 들게 된다.


내부자들로 유명한 우민호 감독의 작품이다. 티빙에서 서비스 중이라서 보게되었는데 원래는 타락경찰 모로보시를 찾다가 보게 된 것이다.

마약왕과 타락경찰은 범죄물이라는 공통점외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공통점이 잘 보이지 않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장점과 단점이 묘하게 닮은 영화이다.

두 영화의 주연은 연기력으로는 누구도 얕잡아 볼 수 없는 정상급 배우이고 영화 내의 연기도 훌륭하였다. 송강호의 마약에 쩔어 점차 피폐해져가는 범죄자의 모습과 아야노 고의 어리숙한 형사에서 타락한 형사로 전락해 가는 모습은 영화에서 각가 강렬하게 다가오는데 문제는 주인공외에는 안 보인다는 점이다. 스토리에서 이두삼이 국내의 마약 루트 개척을 위해 각 계층과 교류를 맺던 중에 위기가 찾아오는데 보통 그런 경우는 두가지 생각을 한다. 

도망치거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순 없을 까?이다. 그러나 이두삼은 이 두가지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오직 후자의 모습만 보여준다. 즉 캐릭터가 평면적이라는 것이다.

모로보시 또한 위기를 맞이하는데 오직 위기를 기회를 바꿀 궁리만 하는 모습이다. 

두 주인공 모두 단순히 욕망에 취해 있고 그에 대한 다면적 모습을 전혀 보여 주지 못한다.

결국 범죄 행위로 인해 이두삼은 동생을 자기 대신 해서 감옥에 들어가게 하고 모로보시는 자신의 동거녀를 마약치료소에 갖다 버린다. 즉 자신의 범죄로 인해 가까운 사람을 파국에 몰아넣은 것이다.


마약왕에는 여러 역사적 사건인 김대중 납치 사건,새마을 운동,10.26사건을 암시하지만 그런 역사적 사실을 잘 엮어내기는커녕 겉돌기만한다.

타락경찰 또한 불법 총기 단속을 위해 야쿠자와 결탁하는 부정한 경찰 상층부와 퇴폐적인 일본의 뒷거리와 여러 국적의 외국인 등을 보여 주지만 이야기에 잘 엮이기 못하고 무차별적으로 보여 주기만 한다.


묘한 마지막 공통점은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몰락 모습이다.  김일성이 자신을 감시한다는 등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말기 마약중독자의 이두삼과 유바리로 좌천되어 나이에 비해 겉늙어버리고 자랑이던 유도 실력 또한 어린 소년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로보시의 모습


우민호 감독과 시라이시 카즈야 감독이 못 만드는 감독이 아닌 것을 보여주기에 아쉽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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