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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니언 May 19. 2021

다루기 힘든 원작을 욱여넣기만 했네

호문쿨루스

원작 호문쿨루스를 만화 카페에서 읽어 본 적이 있지만 초반부인 손가락 담그는 야쿠자 부분만 자세히 보고 대충 훑어보았다. 재미가 없는 경우가 아니라 내용을 난해해서 이해가 힘든 작품이다. 예전에 본 '기울어진 아이' '디오자망트의 열정' 등과 같은 종류의 작품이라 느껴진다.


식사는 고급진 레스토랑에서 하며 계산은 블랙 카드(아메리칸 엑스프레스 센추리온)로 하는 홈리스인 나코시 스스무(아야노 고)는 우연히 접근한 이토 마나부(나리타 료)는 뇌수술을 제안하게 된다.

뇌수술을 하고 스스무는 6감을 깨우게 되고 사람이 가진 트라우마를 시각적으로 보게 된다.


초반부인 손가락 담그는 야쿠자는 원작을 거의 똑같이 옮겨 놓았다. 야쿠자의 대면 부분도 음료가 빠진 부분, 펠라치오를 연상하는 장면 같은 사소한 건 없애고(필자는 다시 읽어 볼 때 이 음료수도 무언가 상징하는 바가 있는 줄 알았다.) 야쿠자의 트라우마 치료를 하면 장면을 잘 묘사하였다.


두 번째 대상인 여고생 유카리의 경우 솔직히 만화, 영화 부분에서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여고생의 트라우마는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데 굳이 유사 매춘(?)이라는 의문이 들게 한다. 오히려 강력한 폭력성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나나세 나나코는 원작하고 너무 달라져 있다. 원작은 못생김과 그에 대한 트라우마가 꽤 인상 깊었는데 영화는 단순한 사고로 인해 얼굴이 달라졌다고만 한다.

너무 허무하게 각색한 것이 원작을 대충 읽은 필자도 나나세 나나코의 트라우마는 인상 깊게 다가왔는데 그 부분을 너무 잘라 버린 것이다. 

그 대신으로 이토 마나부의 존재감을 좀 더 키우고 주인공과 대립하는 대적자로 설정한 것 같은데 

극 전체를 휘어잡지 못하는 느낌(연기력)을 준다. 

캐릭터의 똘기와 퇴폐미만 보일뿐 이야기에 압박감을 전혀 주지 못한다.

분명히 이야기의 발단 부분을 주는 캐릭터인데도 말이다.


만화원작의 그대로 옮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본 실사화의 코스프레용 영화도 아닌 무언가 중구난방의 

영화가 돼 버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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