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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니언 Jul 07. 2021

파이널인데 더 봐야 하네?

바람의 검심 더 파이널

거의 7년 만에 나온 바람의 검심 실사화 작품의 최종장이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이게 진짜 최종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본에서 아직 극장 개봉 중인 '바람의 검심 더 비기닝'이 존재하기에 아직 끝난 것이 아닌 것이다.

(명색이 파이널이라는 부제를 들고 왔으면 좀 슈르한 기분이다.)

초반부부터 기차에서 벌어지는 전투씬은 이번 영화의 빌런 유키시로 에니시(아라타 맛켄유)의 파워가 넘치는 강함과 그러한 난동을 부리고도 경찰에게서 유유히 빠져나오는 모습은 전작의 시시오 마코토와는 또 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시시오의 캐릭터는 칼잡이 발도재라는 존재에서 비롯된 빌런라면 에니시는 발도재가 저지른 살육에서 비롯된 빌런이기 캐릭터가 차이 날 것인데 감독도 그 점을 잘 살려서 에니시를 연기하는 아라타 맛켄유 의 연기를 MCU의 제모 남작처럼 절제된 광기를 가진 캐릭터로 연출하였다. 원작의 좀 약한 카리스마를 절제됨으로 하였기에 카리스마가 확실히 살았다. 비록 그 절제됨도 후반부에는 무너지지만 원작의 캐릭터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서 크게 아쉽지는 않게 다가왔다.

액션씬은 일대일이든 일대 다수 할 것 없이 배우 간의 합이 어색함이 없고 자연스럽게 연출하였여 역시 1편부터 그 진가를 발휘한 오오토모 케이시답게 실망시키지 않는다.


조연도 오오토모 감독이 적절히 배분한 것 잘 보이기도 하지만 좀 겉도는 캐릭터도 보인다.

카미야 카오루(타케이 에미)

카오루의 캐릭터인 켄신이 지키고자 하는 '어눌한 잠꼬대'를 외치는 사람이지만 단순히 거기에 그치지 않고 켄신의 아픔을 보듬어 주면 이번작 빌런인 에니시의 진정한 목적인 '누나를 지키고 싶은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캐릭터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다.

사이토 하지메(에구치 요스케)

하지메의 캐릭터인 '악즉참' 켄신과는 친구라기보다는 라이벌, '주인공의 신념을 부정하지만 적은 아님'이라는 캐릭터는 쭉 이어져 왔기에 굳이 무리하게 캐릭터를 늘리지 않고 적당하게 비중을 배분하여 그 매력적인 캐릭터성을 잘 유지해 왔다.


마카미치 미사오(츠치야 타오)

정말 의외였던 것은 미사오라는 캐릭터를 확실히 푸시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 츠치야 타오가 액션 배우(?)이고 잘 나가서 그러지 않나 싶다. 솔직히 원작에서 미사오라는 캐릭터는 꽤 매력적이기도 했으니깐 말이다.


시노모리 아오시(이세야 유스케)
사가라 사노스케(아오키 무네타카)

반면에 사노스케와 아오시는 시리즈 내내 묘하게 겉도는 느낌이 강한데 아오시의 경우 중반부에 아예 부상으로 인해 극의 비중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사노스케는 레슬링 격투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차라리 이 캐릭터의 모티브인 신선조 10번대 대장의 캐릭터를 살려 하지메와는 다르게 과거 켄신과는 대립했지만 켄신의 '사람을 구하는 나그네'라는 신념을 긍정하는 캐릭터로 만들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켄신 VS 에니시

후반부의 대결은 말을 할 필요가 없이 잘 만들었고 후반부의 켄신과 에니시의 대화에서 켄신의 사죄는 일본 특유의 할복과는 반대되게 살아서 그 죄를 갚으며 에니시의 복수심을 긍정한다.(다만 그 방식의 확실히 부정한다)

이러한 점이 전형적인 사무라이물임에도 거부감이 그다지 들지 않게 하는 작품을 장점을 쭉 유지해준 것이다.(필자는 솔직히 그런 부분이 이번에는 무너질 줄 알았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은 7월 30일에 공개되는 바람의 검심 더 비기닝을 봐야 이해할 부분이 파이널에는 은근히 많다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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