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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니언 Aug 03. 2021

이것이 찬바라물인가?

바람의 검심 더 비기닝

넷플릭스를 통해 7월 30일에 공개된 바람의 검심 영화판의 마지막 작품이다. 

리뷰하기 앞서서 막부 말 조직, 지명에 대하여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그래야 이 글이 좀 더 이해가 될 것이고 영화를 볼 때도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쵸슈:야마구치 현의 옛 이름이자 막부 말 강경파 존황양이파의 거점 중 하나인 곳이다.

쓰시마:가고시마 현의 옛 이름이자 막부 말 온건파 존황양이파의 거점 중 하나인 곳이다.

신선 구미: 에도말 조직된 준군사조직이며 존황양이파를 척결하고자 조직된 곳이다.


막부 말 고아로서 자신을 살게 한 시대를 타도하고자 켄신은 유신 지사가 되고자 쵸슈파 기병대에 지원하게 되고 거기서 거물급 유신 지사인 카츠라 코고로(타카하시 잇세이)의 눈에 띄어 암살자로써 살아가게 된다.

초반부의 암살 장면은 전편들과는 확실히 다르게 느껴지는데 먼저 켄신이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자신의 칼로 사람이 죽이는 부분이 잔인한 부분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고, 초반부 전투 장면에서 효과음의 소리가 잘 안 들리는데 필자의 예상이 맞다면 그 부분은 아마 관객이 그 잔혹한 부분을 상상하게 만들게 하는 효과를 보여줘서 그런 것 일 것이다.

(아닐 수 도 있는 게 승리호에서도 음량 문제가 있었기에 넷플릭스 측의 실수일 수도 있다.)

즉 여태까지의 영화판의 켄신과는 다르게 칼잡이 발 도재의 진정한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여기서 잠깐 짚을 부분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칼잡이 발 도재라고 부르지만 원문은 人斬り抜刀斎로 해석하면  人(사람인), 斬(벨참) り(의), 抜(뽑을 발), 刀(칼도), 斎(재계할재)인데 사람을 벤다는 뜻이 있어서 칼잡이 보다 더 잔인한 느낌을 주기 충분하다

즉 여태까지의 영화판의 켄신과는 다르게 원문이 뜻하는 그대로 사람을 베는 발 도재의 진정한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계속 살인을 하던 중에 자신의 살인을 목격한 유키시로 토모에(아리무라 카스미)를 만나게 되어 그녀를 데리고 살게 된다. 토모에와 살아가던 중에 켄신은 그녀에게 자신의 고통과 약한 모습을 다 보여 줘 버리게 되어 그녀와 상당히 애매한 관계이자 애틋한 관계로 변화하게 되는데 



중반부에 신선조가 벌인 이케다야 사건으로 인해 쵸슈파 유신 지사들이 습격받게 되자 켄신은 신선조를 막고자 갔지만 신선조 대원 중 하나인 오키타 소지(무라카미 니지로)에게 길을 막히게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신선조에게 자신의 정체가 노출되어 버린다. 막부 말 관련 콘텐츠를 보았던 사람은 오키타 소우지라는 인물이 별로 놀랍지 않을 수 있지만 바람의 검심만 본 필자는 저런 캐릭터가 있었나 싶어서 보다가 좀 놀라기는 했다.


가장 놀랍고 인상 깊은 부분은 이 신선조와 유신지 사간의 전투 장면은 속도감 있고 배우 간의 절묘한 합으로 이뤄지던 전투 방식이 아닌 상당히 느리고 정적으로 전투 장면을 보여준다. 소위 찬바라물이라 불리는 것이 이런 것인가를 느끼게 해주는 전투씬인 것이다.

켄신과 토모에의 결말이 어떻게 끝나는지는 다 알고 보게 되기에 그렇게 흡입력 있다고는 할 수 없는 후반부이지만 그 후반부를 빛나게 해주는 것은 켄신과 야미 노부(영화 내에서는 이름을 명확히 알려 주지 않는다.)의 결투씬이 중반부부터 보여주던 정적인 연출이 오히려 켄신의 처절함을 관객에게 어필해주어서 인상 깊게 다가왔다.


20세기 일본 애니메이션의 명작 중 하나인 바람의 검심 추억 편을 토대로 만들었지만 상당히 다른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어설프게 변경했다고 느끼게 하지 않게 한다.(필자가 추억 편을 본 지가 오래돼서 그런 것도 있기에 걸러서 감상하기 바란다.)

정말 아쉬운 것은 적어도 1편이 나온 2012년이나 교토 편이 나온 2014년쯤에 나왔으면 좋았다는 것이 필자의 개인적인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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