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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니언 Aug 23. 2021

수작인데 톰 크루즈밖에 없네

아메리칸 메이드

아메리칸 메이드는 분명히 잘 만든 영화이다. 냉전의 끝자락에서 벌어지는 남미에서의 CIA의 요원 세이퍼(도널 글리슨)에게 동원된 베리 씰(톰 크루즈)은 처음에는 남미지역 반미 세력도 사진 촬영에서 시작하여 남미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마약 수송 거래-콘트라 반군 무기 수송-아내 루시의 친척의 트롤링-미국 마약국과 국방부의 거래를 통해 마약왕의 마약 거래 장면 촬영이라는 굶직한 사건을 겪은 실화를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물론 국방부와의 거래 부분만 실화고 나머지 앞부분은 상당 부분의 각색이 들어 가 있다.

분명히 실화를 흥미롭게 잘 각색했지만 뭔가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아마 영화가 베리 씰(톰 크루즈) 이외에는 전혀 흥미롭지도 돋보이지도 않기 때문일 것이다.

먼저 베리와 셰이퍼가 만나는 부분에서 베리가 하던 밀수를 약점 잡아 그를 동원하는 장면에서 셰이퍼는 단순한 임무 하달자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오히려 남미에서 반미 집단 지역의 사진 촬영이라는 위험천만한 임무에 자신이 동원돼서 신나 하는 베리의 모습은 미친놈이라는 강렬한 인상만 준다.

베리가 임무를 하던 중에 마약상과 거래를 하다 붙잡히고 셰이퍼와 다시 접선하는 장면도 분명히 셰이퍼의 무언가 모습을 보여 줄 법 한데도 단순히 다른 임무를 더 주는 수동적 모습만을 보여준다.

단순히 미국 똘마니에 불과한 베리 씰보다 더 강렬한 똘끼를 보여줄 배경을 가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조차 단순히 베리 씰에게 돈방석에 앉혀 주는 역할과 베리 씰의 죽이는 이상의 역할밖에 보여주지 못한다. 그것도 단순히 대사 몇 줄에 때우고 말이다.

그나마 캐릭터가 볼 만한 부분은 아내 루시 씰(사라 라이트)가 후반부에 자신의 가족이 가진 재산을 다 압류당할 때 저항(?)하는 부분과 베리 씰이 준 보석 팔찌를 계속 끼고 있는 부분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물론 그 부분도 남편을 무조건적으로 믿는 아내라는 캐릭터를 벗어나지는 못한다.


미션 임파서블에서도 이 정도로 톰 크루즈에 의존하지 않았는데도 전체적으로 톰 크루즈만 보고 가는 영화 이상이 되지 못한 수작이라고 짧게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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