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니언 Nov 07. 2021

변화와 안정 사이에서 헤매었구나

이터널스 리뷰

'주의' 이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기에 작품을 감상하고 보시기를 바랍니다.

최근에 개봉한 마블 스튜디오 작품 이터널스를 보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기 전에 호불호가 상당히 갈린다는 소문이 도는 영화였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커리어가 상당히 좋았기에 기대도 좀 있었기에 어떤 영화인지 다 보고 나서야 확실히 판단할 수 있었다.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작품이네


스토리와 연출은 어떤가?

MCU의 작품은 그 수가 상당히 많고 작품마다 각각의 특색이 존재하는데 이터널스의 경우 하나의 신화를 다루는 이야기인데  10월에 개봉한 듄과 같이 웅장함을 주어야 하지만 조금 모자라다는 점이다.

첫 번째 듄과 같이 상당히 긴 상영시간을 가지지만 듄보다 훨씬 많을 것을 담으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터널스 10명에 대한 자세한 소개, 데비안츠의 정체, 이터널스가 인류사에 끼친 영향, 셀레스티얼의 목적 등 그 많은 이야기를 긴박하게 전개하지는 않기에 필자에게는 과하지는 않다고 느끼게 한다.  몇몇 부분이 걸리는데 우선 데비안츠의 정체가 사연을 가진 존재로 밝혀지지만 그것이 이야기의 핵심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세르시(젬마 찬)의 이카리스와의 정사장면은 디즈니 작품 중에서는 희귀한 경우이기에 디즈니 아니 마블 스튜디오가 여러모로 변화를 준다고 느끼게 해 주지만  이 러브신은 단순히 셀레스티얼의 임무만이 전부인 존재가 아닌 인간적 감정을 보여주는 씬이지만 연출은 단순히 보여주기만 한다는 점이다. 즉 기교 자체가 안 들어가기에 인상 깊지 못하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후반부에 빌런으로 변화한 이카리스(리차드 매든)의 감정선이 불친절하여 자칫 자신의 동료이자 가족을 배신한 자로만 비칠 수 있게 하였다. 이카리스의 변화는 배신이라기보다는 창조주 셀레스티얼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에 배신이기보다는 집단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스프라이트(리아 맥휴)의 배신의 이유도 단순히 이카리스의 연모가 그 이유인 것 같지만 정작 스프라이트가 밝힌 이유는 인간의 늙음에 대한 동경과 질투가 그 이유인 것으로 나와서 필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물론 이야기에서는 어느 정도 암시하기는 하지만 이터널스가 갈라질 때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여 주지 않기에 필자가 내린 결론은 연출수준이 높지 못하고 낮아서 그렇다

듄보다 나은 점은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듄에 비해 생동감이 보인다는 점이다. 길가메시(마동석), 킨고(쿠마일 난자아니)가 대표적인데 길가메시의 강한 힘캐의 모습과 반비례하는 귀여운 모습은 딱 마동석이 맡았던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며 킨고가 자신의 집사 카룬과의 케미, 발리우드 배우라는 특성에 오는 마살라 감성은 색다르게 다가오기에 캐릭터의 생동감이 확실히 느끼게 해 준다.

물론 마카리(로런 리들로프)와 드루이그(베리 키오건)과 같이 이야기의 도구에 불과한 캐릭터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드루이그는 배우 이미지(?)와는 다르게 선역으로 나와서 인상적이고 마카리는 청각장애를 가진 캐릭터의 특징을 무리없이 작품에 잘 녹여들게 해서 구색 맞추기라는 느낌을 들게 하지 않는다.


액션과 볼거리는 어떤가?

클로이 자오 감독의 커리어를 보면 액션과는 거리가 멀어서 필자가 상당히 걱정하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액션씬과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먼저 세르시의 능력인 물질 조작을 닥터 스트레인지, 완다 비전에서 보여주던 화려한 변화를 보여준다 물론 그 두 작품과는 차별점은 그다지 안 느껴저서 고유의 매력을 느끼게 하기는 힘들었다. 마키리의 전투씬도 많이 나오는데 MCU의 퀵실버, 엑스맨의 퀵실버와는 또 다른 연출을 보여준다. 길가메시와 테나의 근접 전투씬도 괜찮게 나오지만 필자의 느낌은 약간 구색 맞추기로 보여 조금 아쉽게 다가온다.

후반부의 볼거리는 셀레스티얼의 등장 장면인데 웅장함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보던 건물 씬처럼 합을 맞추는(?) 그런 장면이 아니라서 필자는 좀 아쉽게 다가오게 한다.


MCU의 톤이 아닌 것 같아서 매력적이지가 않은 건가?

이터널스는 관객에게 감정을 강요하지는 않기에 불쾌함은 없지만 전체적인 작품의 톤이 다큐멘터리이기에 강요된 감정 대신에 불친절함이 느껴지게 한다. MCU의 대표적인 특징인 관객에게 쉽게 다가가는 점이 없는 점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시작이라는 점에서 필자는 좋게 볼 만하다고 해서  정도로 평가한다. 상영시간과 캐릭터만 줄이면 수작이라고 평할만한 작품이라고 할만 했는데..



매거진의 이전글 다니엘 크레이그는 어설프지만 존중받으며 갔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