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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Dec 31. 2017

크리스마스 파티에는 뭘 입고 가지?

2015년 12월 1일

그니까 말입니다. 저는 패션의 ㅍ... 자도 모르는 여자로서, 제 직장 크리스마스 파티 정도야 뭐 제맘대로 하고 감. 

지난 십여 년 동안 양파에게 크리스마스 파티는 - 


1) 안 간다 

2) 정장 원피스 정도 입고 출근해서 그대로 간다 

3) 팬시 드레스라서 팀원들이 사온 옷 (수녀복이라든지 ㅋㅋ) 입고 간다 

4) 작년 - 그냥 원피스 입고 갈라했는데 동료가 양파 너이뤼와봐 해서 점심시간에 얼렁 5만원 짜리 금실 반짝하는 까만 드레스랑 목걸이 사서 감. 머리는 조금 화려한 머리핀 꽂은 것이 다임.


메이크업은... 뭐 비비 크림. 지금까지는 크리스마스 파티 전부 다 안경 끼고 갔음.

신랑이 전에 다녔던 회사는 꽤 돈 많아 보이는 이름에도 불구하고(이모님이 부르시기를 금양말 회사라고...) 금융 애들한테만 크리스마스 해주는지, 파트너는 안 부르고 부서 사람들끼리 저녁 먹고 땡이었음. 그 이전엔 신랑 회사였고 아프리카의 크리스마스라 해봐야 여름 바베큐 파티니까 원피스 입고 출근->업무 후 밥 좀 먹고 귀가가 가능했음.  


그... 그런데!!! 이번에는 신랑의 새 직장이고!! 나름 금융계 회사인데 블랙 타이 이벤트...? 초대장 보니까 Tower of London에서 함. 좀 빡세 보임.


자, 여기에서 초강력 공포 시나리오. 외국 여자들 평소에 안 꾸미는 것 같아도 작정하고 꾸미면 상대 불가.


1) 신랑 회사 사람들은 30대 후반 40대 초반. 돈 왕창 번 사람들이 많다 치면 완전 귀부인 룩의 30-40대 여자들이 올 수 있음. 진짜 다야몬드 악세사리, 명품 드레스, 완벽 화장. 이 옆에서 나는 그러니까 회색 인터뷰용 원피스 입고 서.... 안 돼!!!

2) 돈 왕창 많이 번 사람들의 부인들이... 20대 중후반이야!!! 왕 섹쉬 드레스에다 완벽 화장 명품, 다리 드러내는 롱드레스나 푹 파진 드레스, 등 나오는 드레스에다가 번쩍 번쩍 악세사리, 모델 몸매에 십센치 힐. 그리고 그 옆에 나는 따뜻한 울 긴팔 원피스.... 안 돼!!!!

3) 혹시나 1)이나 2) 의 시나리오일 거라 양파가 겁을 잔뜩 먹음. 변장에 가까운 화장을 곱게 하고 머리 업스타일하고 비싼 공주 드레스 빌려서 삐까번쩍한 악세사리까지 맞췄으나... 가보니까 대부분 IT 인력들 나이가 30대 초반이고 여친들은 20대 중후반이고 청바지+조금 윤나는 블라우스 정도+하이힐 신고 머리도 그냥 늘어뜨리고 왔..... 아갸갸갸갸갸갹!!! 나혼자 나이 마흔 프린세스.... 안 돼!!!!!


환장하겠네.

제일 좋은 것은 작년 크리스마스 파티의 사진을 보는 건데 그건 없고.

회사 파티 초청장이 영상 편지인데 스샷 아래 첨부.

저 어쩌나요. 그냥 무난한 까만 드레스를 우선 가지고 가서 분위기 보고 악세사리 달고 신발 바꿀까요??? 아니 그래도 머리랑 메이크업은 어케 쉽게 바꿀 수도 없을텐데 ㅜㅜ

....걍 가지 말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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