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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Dec 31. 2017

비한국인 남편의 장점과 단점

2016년 10월 6일

2007년 글입니다


단점:


- 내 얼굴이 항상 더 크다. 결혼해 살면서 사진 찍기 신공이 좀 늘었지만 목을 아무리 빼고 머리로 얼굴을 가려도 큰 건 어쩔 수 없는 거다. 
- '아잉 오빠아아' 요거 안 통한다. 나이 차이 쫌 나도 비한국 남들은 '오빠만 믿어봐 -_-v' 이런 거 잘 못 한다. 
- 백인들이 머리는 더 빠진다. 
- 그런데 머리를 제외한 피부는 스퀘어 센티미터당 모공 수가 높다. 특히 이탈리아나 스페인계. `
(잠깐 삼천포: 이탈리아 남자가 금목걸이를 하는 이유? 면도할 때 구역 표시용으로 - 그 위까지 밀고 그 아래는 둔다.) 
- 한국 음식 싫어하는 남자 만나면 골치 아프다. 
- 드라마 같이 못 본다.  


장점:


- 신경질 날 때 '야 이 XXX야!' 하고 욕 찰지게 섞어 불러도 '우웅?' 하고 답한다. 
- '아침 얻어먹는 남자들도 있다'는 거 말 안 해주면 모른다(친정어머니 입단속이 중요하다.). 
- 시댁 관계가 약 열 배로 편하다. 
- 블로그에 뭐라 해도 모른다. 
- 게으른 거랑 엄살 부리는 거랑 그 외 백만 가지의 비행을 '문화의 차이'로 돌릴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선 원래 그래 ㅡvㅡ' 정도로. 
예1: 

"우리나라에선 여자들 생리 전 삼박 사일 동안 건드리지도 않는다고. 전통적인 '생리 기간 여성존중' 이라는 한자 성어도 있어. 이리 와봐 내가 적어줄게." 

예2: 

"우리나라에선 원래 남자가 밥해. 자기 나 밥 안 해줘도 상관은 없지만......뭐 국제결혼 했으니까 내가 좀 희생하는 것도 있어야겠지." 

예3: 

"우리 가문이 한국에서는 사실 왕족가문이라 유전자가 조금 틀려요. 손에 물이 묻으면 후손에게 안 좋을 텐데, 그래도 내가 설거지해야 한다면 할 수 없고..."


이런 건 한국 사람들 많은 데선 안 통하겠다 


주위 한국 사람들 입단속도 필요하다.




이렇게 친구에게 뻥치고 있던 중 산통 깨는 남편님 -

남편: 양파 얘기 믿지 마. 반은 다 사기야. 
친구: 헉! 심심하니까 순진한 남자들 상대로 사기 치는 거야? 
남편: 나도 몇 년간에 거쳐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친구: 그런데? 
남편: 그냥 악랄한 거야 ㅠㅠ 
친구: ...;

양파: 어이, 남편, 이리 와서 나 좀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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