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인프라로 세상을 바꾼다

2016년 2월 28일

by yangpa

전에 쓴 글에서 '빅데이터 직종 전문=철도청 직원'이라고 했다고, 이 엄청나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혁명적인 분야를 감히 그 정도로 폄하하냐는 분들이 좀 계셨는데.


제가 19세기 미국의 철도 역사 너무 좋아해서 그거 생각하고 썼습니다. 어떤 영화보다 더 신나는 역사가 그 때 그 시절 미국 역사인데 철도 회사의 위용은 엄청났죠. 미국의 수퍼갑부 밴더빌트가 운하랑 철도로 떼돈 벌었습니다. 그 때는 소득세도 없던 때고 미국 정부가 관여하지도 않았으니까 철도청이라기보다는 철도 회사가 맞긴 합니다만. 아, 밴더빌트 말고 록펠러는 석유로 돈 번 게 맞긴 한데, 철도 회사와 담합해서 자기 회사 물건은 훨씬 운임 싸게 하고 다른 회사 건 못 하게 막는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시장 독점해서 무지막지하게 돈 벌었죠.

어쨌든, 포인트는 그 때 철도로 (지금 기준으로는 가능하지도 않은) 큰돈 번 사람들은 있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그 숫자는 철도로 인하여 미국 전체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부에 비하면 훨씬 적은 숫자라는 거죠. 1820 년에는 늪만 많고 별거 없던 동네 시카고가 Erie 운하 들어오면서 확 폭발하고, 1850년에 철도 들어오면서 불과 몇십 년 만에 대도시가 됐죠. 시카고에서 부자 된 사람이 많습니까 밴더빌트가의 회사에서 운하/철도 기술자로 부자 된 사람이 많습니까.

꼭 부자가 돼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당장 저 자신도 돈 버는 것보다는 공부하는 거 좋아하고 안정적인 삶을 선호하니 할 말 없습니다. 그렇지만 수학 잘하고 개발 잘해서 구글에 취업하는 것도 좋으나 실제로의 데이터 혁명은 다른 직종에서 벌써 전문성을 쌓은 사람들이, 데이터 엔지니어링/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전문성보다는 훨씬 덜 한 지식과 경험으로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또 그래야 하고요. 테크회사/개발자들이 알아서 하나하나 바꿔주는 게 아니라 "이런 기술로 이런 게 가능하겠다"라고 가능성을 보는 사람들이 도전하면서 훨씬 빨리 바뀌어가는 거죠.

데이터는 인프라로서 세계를 바꿀 겁니다. 물론 데이터 인프라 시스템 구축 역사와 기술도 대단하지만, 컴퓨터 자체보다는 컴퓨터로 가능해진 변화가 더 크듯이, 컴퓨터 개발한 사람들의 노력이나 그들의 기술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거시적인 시점으로 보면 그렇다고요.

"나도 그 대단하다는 데이터 좀 하고 싶은데 뭐 배워야 하냐" 하시는 분들을 위해 데이터 사용 입문 글 올리겠습니다 (라고 일이나 열심히 해야 하는 1인이 말합니다).


짧게 짧게 올리는 글이 낫나요. 아니면 그냥 길게 쭉 올리는게 낫나요? 긴 글은 차라리 미디엄이나 브런치 같은 곳에 길게 올리는 게 나은가 고민 중입니다만. 의견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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