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6일
흠. 쓰고 나니까 내용이 엉뚱한 데로 흘러가서 - 브렉시트 찬성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시고 싶으신 분들, 트럼프 지지자들 - "흑인과 외국인은 무시하면 안 되지만 마음껏 무시해도 되는 사람이 우리들", 그리고 세계는 어떻게 망할 수 있는가에 대한 글 링크 있습니다.
하이고. 어쨌든 아침 일곱 시고, 출근은 해야 하고, 아이 도시락은 싸야 하고, 오시는 손님도 있고, 미팅도 줄줄이 있고, 해커톤 이틀차고.
해커톤 작년에 해서 안 하고 싶었는데, 공짜 음식에 넘어가서 등록 완료. 아침 점심 저녁 공짜 음식이 줄줄이 나오네요. 어젠 무려 크레이프 만드는 사람들이 대기해서 주문받았음. 아, 그리고 여자 사이즈는 딱 다섯 개밖에 없는 티셔츠도 받았어요. 공짜 티셔츠 패션은 이제 좀 지양하려고 노력 중이긴 하나 쩝.
하루 종일 공짜 음식 먹고도 오늘부터 손님 계시니 아무래도 샌드위치 하나 먹고 넘어가기는 그렇고, PT도 쉬고, 목요일 회식이고 금요일은 먹고 죽자의 일환으로 점심 + 애프터눈 티가 있네요 네. 그리고 토요일에는 뻘쭘하게 일주일 만에 PT님. 그때쯤이면 눈사람 포스를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출퇴근하면서 빌 브라이슨의 새 책 읽고 있었어요. The Road to Little Dribbling. 사실 브렉시트에 관해서 찬성 입장은 절대로 죽인다 해도 이해 못해.. 했었는데, 최소한 나이 많은 사람들이 어떤 영국을 그리워하면서 브렉시트를 지지했는지는 이해할 것 같아요. 그런 영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게 비극이지만. 그리고 세계화의 문제를 이민자들에게 덮어씌울 수도 없지만요.
아, 그리고 처음으로 히스로 공항 확장 반대하는 사람들도, 뭐 백 퍼센트 동조까지는 아니더라도 이해는 하게 되네요.
전 이 사람 여행책은 하나도 안 읽고 A short history of nearly everything하고 At Home 같은 것만 읽었거든요. 그래서 이거 읽다 보니 처음엔 좀 거슬리는 부분도 있고 하던데, 뭐 어쨌든 아주 재밌게 쓰십니다. 브렉시트에 저처럼 알레르기 반응 보이시는 분들 읽어봐도 괜찮을 듯.
그리고 트럼프 지지자들에 대한 글도 읽을 만합니다. 무려 제가 american conservative 웹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읽게 되다니. 페북 피드를 찬양하라. J.D Vance라는 사람이 쓴 Hillbilly Elegy, 주문했습니다. 아래 링크는 그 사람과의 인터뷰인데 정말 한 번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http://www.theamericanconservative.com/dreher/trump-us-politics-poor-whites/
이건 JD Vance 와의 인터뷰인데, 정말 추천합니다. "무시해도 되는 사람들이 우리들이다" 부분이 제일 인상깊었어요.
마지막으로. 역사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무슨 말 하는지는 알겠지만 동의는 하고 싶지 않은, 좀 무서운 글을 미디엄에서 봐서 링크합니다. 이 사람의 예측은 - 브렉시트 성공 이후 트럼프가 당선된다. 그리고 프랑스와 이태리에서도 극우의 성공으로 똑같은 국민 투표를 실시한다. 프랑스에서는 르펜이 이기고 EU는 쪼개지기 시작한다. 문제점이 많다고는 하지만 지금껏 전쟁을 피할 수 있었던 건 EU 덕분이고 푸틴의 군사적 욕심에 방패로 작용했으나 EU가 약해지고 트럼프가 NATO에서 몸을 빠져나가라고 하면서 러시아가 발틱 지역을 공격하더라도 나도 몰라... 해버린다.
https://medium.com/@tswriting/history-tells-us-what-will-happen-next-with-brexit-trump-a3fefd154714
박살 난 EU, 약해진 NATO, 그리고 러시아 내부의 경제적 사회적 문제 때문에 푸틴은 해외로 시선을 돌리게 해야 한다. 그래서 라트비아의 극우 세력에 돈을 대고 그 세력은 라트비아 내에서 반란을 일으킨다(EU와의 국경). 러시아는 조지아와 우크라이나에 그랬듯이 라트비아에도 '평화 유지군'을 보내고 라트비아 동부를 점령한다. 유럽 내에서 푸틴의 돈을 받는 반 EU파는 러시아 생션을 반대하고, NATO는 우물쭈물하고, 트럼프는 끼어들기 싫어하고, 오? 괜찮네? 싶은 러시아는 먼저 라트비아 좀 더 깊숙이 들어갔다가 에스토니아 동부와 리투아니아까지 침투한다. 발틱 국가들은 전쟁을 선포한다. 유럽 반은 러시아 편을 들고 나머지 반은 발틱 국가 편을 든다. 그리고 여기에다가 터키와 ISIS와 핵무기를 양념으로...
음. 우울하죠. 네. 뭐 어쨌든 읽어볼 만은 합니다. 아아 출근 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