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0일
캐나다 밴쿠버 도착했습니다. 동네 좋네요. 날씨 끝장나게 좋네요. 사람들 친절하고요.
제가 기억력이 엄청나게 안 좋은데, 이번에 새로운 캐리어를 가지고 왔습니다. 남편이 산 건데 마침 까만색이네요. 도착해서 보니까 뭐 어떻게 생겼는지 하나도 생각 안 나요. 까만색 캐리어가 뭐 대략 짐의 80%죠? 다행히 바퀴가 네 개 달렸던 거 같으니... 퍼센티지를 한 30%로 줄였습니다.
아 뭐, 셜록 홈즈도 썼던 똑똑한 방식 - process of elimination을 적용하자 싶었습니다. 딴 사람들이 다 짐 들고 가면 나중에 남은 게 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도착을 안 했다네요 ㅋㅋ 밴쿠버에 일찍 떨어지는 뱅기가 다이렉트는 없고 암스테르담 거쳐 오는 거라서 그걸 탔는데 히스로에서 늦어지는 바람에 짐이 도착을 안 했대요. 하기야 저도 눈썹 휘날리게 뛰어서 겨우 잡았는데 짐까지 도착했을 리가.
(그나저나, 전 공항에서 막 뛰는 사람들 볼 때마다 "쯧쯧 그러게 좀 일찍 일찍 나오지 그랬냐" 하면서 막 한심해 했는데... 오늘 제가 미친 듯이 뛰었네요. 환승하는 사람들도 많았을 텐데 역시 다 겪어봐야 이해하는 ㅠ.ㅠ)
어쨌든. 지금 딱 상거지 몰골이고 오늘 갈아입을 옷도 없어서 옷이랑 칫솔 등등 사러 나갑니다. 하아.
아아. 독일 여행기도 써야 하는데.
- '근처 산에 가자~' 해서 애들 끌고 마실 나갔더니 알프스 등정을 했다는. 고산증후군으로 기절했다는. 야!! 난 그냥 동네 마실인 줄 알았잖아 ㅠ0ㅠ 독일에서 제일 높은 꼭대기 해발 3천 미터 ㅠ0ㅠ
- 아이스크림 먹다가 벌에 혀를 쏘였다는. 내참 살다보니 별 일이.
- AirBnB 최악의 경험하고, 친구 집에서 온 가족이 지내는 개진상짓을 했다는.
- 뮌헨 너무 좋다, 여기로 이민 오자...는 결정을 했다는.
- 정말 거짓말 안 하고 특대 피자만한 돈가스 먹었다는.
- 무려 우리 아들이 '더 이상 소시지랑 감자는 싫어요' 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