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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02. 2018

남친 있어요의 효과는 존중이 아니다

 2016년 9월 8일

남자가 작업을 걸 때 남친/남편있어요 하면 효과 있는 이유가, 여자보다 다른 남자를 더 존중하기 때문이라는 설명 있던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자가 잘 모르는 여자에게 작업을 걸고, 여자가 싫다는 표현을 할 때는 무시하고 남친/남편이 있다고 해야 포기하는 남자의 경우)


남자도 안다. 같은 남자 중에 또라이들이 훨 많고, 그런 애들이 죽자고 덤비면 목숨 걸어야 한다는 걸. 여자 혼자면 자기가 어찌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나의 열띤 구애에 넘어가거나, 내 농담에 반하거나, 내가 자세히 보면 잘생긴 남자임을 깨닫거나;;;), 남친이 있다면 그 남자를 무찔러야 되는 거잖소.  

그래서 그 말을 들은 작업남은 다시 여자를 평가한다. 과연 (혹시 싸이코일 혹은 격투기 선수일지도 모르는) 남친/남편을 물리치고 싶을 정도로 이쁜가? 그렇게 좋은가? 초면에 그냥 작업 걸어본 거라면, 그리고 남친/남편이 금방 올 상황이라면 99%의 경우는 그냥 손 털고 넘어간다. 손익계산 해서 결론 내린 거임. 이건 (->여자를 전리품 취급) 수고들일 필요가 없다 뭐 그런.


남자가 왜 모르는 다른 남자를 존중함? 위아래/위계질서에 얼마나 예민하고 늘 호시탐탐 어케 더 랭킹 높아질 수 있나 기회를 노리는 남자들이, 설마 만나지도 못한 남자가 자신보다 잘났을 거라 지레 생각하고 포기할까. 오히려 "찌질이 하나 만나나 보다. 혼자라면 뭐 내가 어찌 해 보겠지만 찌질이 상대하기 귀찮아서 그냥 피한다"로 자기 합리화 하겠지.


여자를 만만하게 보는 건 맞지만, 여자보다는 딴 남자를 존중해서...는 아니고, 수컷으로서 쓸데없이 다른 수컷과 부딪힐 거리는 안 만드는 게 목숨연장에 유리하기 때문에...라고 이해하고 있다. 그게 뭐 꼭 더 낫다는 건 아니고. 어쨌든 '주인'있는 '내 공략대상'으로 보는 게 맞긴 하고, 그 '대상'의 의견보다는 '소유권 행사할 수 있는 주인 처치 곤란' 때문에 물러서는 것이니.


그래도 전 여자니까 모를 수 있죠. 남자분들 의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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