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8일
어헉. 5년 전, 큰 아이 낳고도 1년 반이나 지나서 쓴 글을 찾았다:
2011-11-28
양파: 나 석사 끝나면 살림 좀 배울까? 요리부터 시작해서 말이지.
신랑: -_- 차라리 박사하는 건 어때?
양파: 왜 -_- ?
신랑: 돈이랑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할 줄 아는 거나 해.
..... -_- 네.
불량 양파는 주부 십 년 차인데 살림은 전혀 못 합니다. 육아도 신랑이 더 합니다. 잘하는 건 돈 버는 거랑 공부하는 겁니다.
집에 와서 엄마한테 일렀다.
엄마: 어머, 니 신랑이 뭘 아네.
..... -_- 네.
흥. 열라 돈 안 되는 박사학위 질러버릴테다.
5년이 지나고, 전 박사 학위는 안 했고, 화장실 청소 실력, 부엌 청소 실력, 빨래 실력, 요리 실력, 애보기 실력, 그리고 전반적인 가사 노동 레벨이 업되었습니다. 행주도 빨 줄 알고 주말에는 하루에 두 번도 걸레질합니다. 공부 머리는 사라졌습니다. 여러분 육아가 이렇게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