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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Dec 31. 2017

이런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2016년 11월 10일

이번 선거에 남혐과 지역감정 논란으로 대표 이슈메이커가 된 금수저 최성실 씨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최 씨와 대결한 이정철 후보는 xx대를 수석 졸업하고 정부 내 여러 주요 요직을 30년 동안 거쳐왔지만 부인의 바람으로 많은 망신을 당한 전적이 있습니다. 최성실 씨는 20대에 부모님이 물려주신, 본인 말로는 '얼마 되지 않는' 몇십 억 자산으로 성공하였으나 남편 넷과 그 외에도 셀 수 없는 호스트바 출신의 남자친구, 본인이 운영하는 매니지먼트 사 소속의 남자 연예인들과의 스폰 루머 등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여자 유권자들은 오히려 여자답고 좋다며, 역시 돈이 있으니 연예인 남자들도 저렇게 모인다면서 좋아했죠. 널리 퍼져있는 남혐 정서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이에 비해 이정철 씨는 몇 번의 외도 소문이 있었던 부인과 30년 결혼생활을 쭉 해 오며 딸이 하나 있습니다.

     

사실 선거 전까지는 선을 넘은 성 추문으로 최성실 씨가 당선되지 않을 거라는 여론이었습니다. ABC 방송국과 인터뷰 하던 중 김정식 앵커가 날카로운 질문을 자꾸 던지자 "당신 고추 작죠? 조루죠? 콤플렉스가 있나 왜 이렇게 쪼잔하게 들러붙어? 전라도야?"라는 발언을 공중파에서 했던 적도 있고요, "남자에게는 큰일을 맡기면 안 된다. 성적 욕구 때문에 늘 큰 사고치고, 조금만 욕구가 쌓여도 예민해져서 중요한 결정 내릴 때 영향이 간다"는 정도의 말도 아무렇지 않게 공중파 인터뷰에서 했던 사람입니다. 성희롱으로도 유명합니다. 키 작은 남자 리포터에게 "거기도 작냐"는 발언, 머리숱이 없는 국회의원에게 "대머리는 정력은 좋다던데 성격은 왜 그래요",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진 남자 학생에게 "못생긴 게 섹스도 못 할 거 같네" 등등의 폭언을 퍼부었죠. 그래도 지지도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선거 며칠 전에 사과 안 하기로 유명한 최성실 후보가 공개 사과를 할 정도로의 테이프가 공개됐습니다. "남자는 말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기죽이려면 그냥 (성기)를 확 쥐어 잡으면 돼. 내가 지 사이즈가 얼만지 안다를 보여주는 거지. 뭐 어차피 남자들 그런 거 좋아해. 여자가 거길 만져주는데 왜 안 좋아해. 권력 있으면 맘대로 해도 돼." 이 테이프가 공개되고 난 후 최 후보는 "그냥 여자들끼리 있을 때 농담으로 하는 말"이었다고 변명했지만 여자 유권자들도 "아 이건 좀 아니다"라는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때에 맞춰 최성실 씨 아래에서 일하면서 계속 성추행을 당했던 남자 직원 수십 명이 최성실 씨의 일상적인 성추행, 성희롱을 줄줄이 폭로했습니다. 그러나 최성실 씨의 지지자들은 "남자들이야 원래 다 그런 거 좋아하잖아! 지도 즐겼으면서 이제 와서 딴소리한다"라고도 합니다.     


지역감정 조장 발언 전적도 성추문만큼이나 화려합니다. 경상도 출신인 최성실 씨는 자신의 회사에 임원진 중에 전라도 사람은 안 쓰기로 유명했습니다. 이번 선거 공약에도 "못 믿을 사람들은 고용하지 말자"로, 거의 내놓고 전라도 사람들을 배제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호남 쪽의 범죄율이 훨씬 높으며, 이건 그 사람들의 인간성을 증명한다는, 전혀 사실이 아닌 발언도 잦았습니다. 이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전라도 비빔밥을 먹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저는 전라도 비빔밥을 좋아해요~'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오리지널 금수저에 지역 차별 발언, 성추문으로 얼룩진 최성실 씨. 지난 20년 동안 세금 한 푼도 납부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선거 운동에서는 이정철 후보에게 "조루가 분명하다. 얼마나 잠자리를 못 했으면 부인이 바람을 폈겠냐. 자기 부인 한 명 만족시키지 못하는 저런 전라도 남자에게 나라를 맡기고 싶냐"는 식의 캠페인을 벌였지요. 그렇지만 여자뿐만이 아니라 남자들의 엄청난 지지로 당선이 되었습니다. 시민들은 앞으로의 행보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또 글 썰릴까 봐 얌전한 단어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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