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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Dec 31. 2017

모든 고용주도 잠재적 가해자인가요?

2016년 12월 6일

여혐 문제 얘기할 때마다 제일 이해 안 가는 논리가 "모든 남자가 그런 건 아닌데 다 잠재적 가해자 취급한다"이다.     


그럴 거 같으면 임금 체불 같은 것도 내놓고 뭐라 하면 안 되지. 모든 고용주가 그런 건 아닌데 듣는 사장님 중에 기분 나쁜 사장님도 있을 텐데. 사람들 앞에서 나 불공평하게 짤렸어 이런 말도 하지 말아야지. 사장님들도 논리가 있는 사람들인데 일 잘했으면 사장님이 그랬을까. 수당 없이 야근시켰다, 임금 체불했다, 사람 취급 안 했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고용주인 사람들이 얼마나 공격당한다고 느끼겠소. 고용주들이 다 그런 건 아닌데 자꾸 당신이 그렇게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네 그려. 어차피 처음부터 당신이 잘했으면 안 그랬을 거잖소.     


그리고 여자들이 언제 건물을 부수기를 했소, 횃불 들고 협박을 했소, 경찰 차벽을 뒤집어엎었소? 늘 여자에게 퍼붓던 욕설, 성별만 바꿔서 달고, 여자에게만 해당하는 욕설 뒤집어서 남자에게도 쓸 수 있는 것 몇 개 만들었다고 그렇게 거품 물고 욕하고 폭력적이라더니, 포스트잇 여자 화장실에 붙이는 것도 그렇게 죽도록 무섭다더니, 이번 촛불 시위가 너무 평화롭다 겁을 더 줘야 한다 하는 사람들 보니 기가 막혀서 ㅋㅋㅋ     


그렇게 여자들 욕하던 당신. 앞으로는 절대로 직장에 대해서 불평불만 하지 마라. 듣는 사장님 일반화 당하고 가해자 취급받아서 기분 나쁘다. 당신이 학벌 좋고 능력 있으면 당연히 안 먹을 욕인데 뭘 잘못했으니 사장님도 그렇게 말씀하시겠지. 솔직히 근무 태만인 사람들 많은 거 우리 다 알잖소. 그러니 사장님도 화를 냈겠죠. 요즘 노동자들이 얼마나 대접받는데 그렇게 욕먹는 거 보면 참 고용주들이 너무 불쌍하고 역차별당하는 거 같죠? 노동법도 보면 노동자 편만 들고, 돈 많이 번다고 세금 막 때리고. 아아. 역차별. 능력만 갖춰서 취업만 하면 매월 따박따박 월급 나오는 노동자들이 얼마나 자기가 행운인 줄 모르고 저렇게 불만만 늘어놓습니다.

     

여자들도 그래요. 예쁘고 착하고 조신하고 나한테 잘 하고 딴 남자하고는 손도 한 번 안 잡아본 여자가 나에게 시집와서 밥하고 살림하고 애 키우고 맞벌이도 하면서 우리 부모님만 모시면 내가 예뻐해 줄 텐데 나 듣기 불편하게 성차별 성추행 그런 말 자꾸 꺼내고, 내가 얼마나 역차별당하는지는 알아주지도 않고 그러네요. 여자 팔자가 제일 편한데. 아이 기분 나빠.     


(마지막 두 문단 내가 썼지만 내가 나를 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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