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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07. 2018

이런 사연들, 읽어주세요. 화내주세요. 공유해주세요

2017년 1월 16일

어제 저는 제 외모를 비하한 사람의 댓글을 스샷해서 올렸고,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사실 이런 글은 올리고 나서 곧잘 후회하는데, 이게 꼭 '고생하는 양파' 분위기 조성하는 거 같아서입니다. 그런 글 올릴 때는 딱히 제 편 들어주세요 보다는, 이런 웃긴 애도 있어요 보세요인데 댓글이 보통 '양파님 고생하십니다'로 가서 뻘쭘해요. 평상시에 이런 일이 거의 없고, 온라인에서 모르는 사람이 난독으로 헛소리 하는 거다 보니 그냥 웃깁니다. 극한직업이라고 농담하지만 사실 저는 그리 힘들지 않아요. (기억력 나빠서 어차피 몇 시간이면 다 잊어버려요;;)     


대나무숲 연지 이틀밖에 안 되었는데 사연이 끊임없이 들어옵니다. 하루에 몇 개만 들어와도 좋겠다 했는데, 삼십 분마다 하나씩 발행해도 몇 시간 줄이 있을 만큼 많이 들어와요.     

공대 후배에게 선배는 (가슴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농담'을 들은 분의 옆에는 미쳤다며 같이 분노해줄 친구가 아니라 이 낄낄거리던 이들만 있었죠. 진지하게 이의 제기했다면 주위에선 뭘 그런 거 가지고 예민해하냐 했겠죠. 중학교 때 화장했다고 엄마에게 "창녀같이 뭘 그렇게 발랐어?" 란 소리를 들었다던 분에게도 저처럼 즉각적인 위로는 없었을 겁니다. 임신 5개월인데 음주 강요받았던 분도 그래요. 친한 친구 몇은, 여성 커뮤니티에서는 같이 화내 주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와 다른 관리자 다섯 분들이 계속 제보받고 있습니다. 저희들도 사연 받을 때마다 가슴이 먹먹하고, 구독하시는 분들도 계속 되는 어두운 이야기 쉽지 않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읽어주세요. 화내주시고요, 공유해주세요. 당연히 다 같이 화내면서 뒤집어져야 하는 일들이 얼마나 우리 주위에서 많이 일어나는지 봐주세요.     

여자들이 무슨 차별 당하냐 하는 이들에게, 역차별 때문에 여자들이 더 편하게 산다는 사람들에게 링크 보내주세요. 말하고 보여주고 계속 공론화하고, 그렇게 해서 다시는 수면 아래로 꺼지지 않도록 합시다.     


덧1.

글 올리고 보니까 최악의 메시지 생각났어요 ㅋㅋㅋㅋ 여혐관련 글로는 처음으로 조회수 십만 찍었던 거 같네요. 링크 걸어둡니다. 욕지거리해서 아 구독자 삼천은 떨어져나가겠구나 각오하고 쓴 글이었어요. 여기 - 

https://www.facebook.com/seattleyangpa/posts/1794777300807749

https://brunch.co.kr/@yangpayangpa/237


덧2. 

임신5개월 글은 다른 링크에서 봤습니다. 사진은 아래에.     

덧3. 

엄마들은 맘충이라 욕해도 아버지 산후 우울증은 이렇게 상세하게 홍보해줍니다. 진짜 웬만한 건 다 봤다 생각하셨다면 오해십니다. 사진 아래에. 저 보고 진짜 한 십분은 멍했어요.     

https://twitter.com/over24oz/status/794034888764637184


덧4. 

남아공 식당에서 데이트 폭력이 무서운 여자들을 위해 여자화장실에 붙여놓은 공지를 얼마 전에 올렸었는데, 한국에서는 남자 화장실에 "젖 큰 여자 생각나시죠? 맘에 드는 암컷이 있으면 스태프에게 은밀히 말해주세요"란 공지가 붙었었군요. 링크 아래. 혈압 급상승 주의.     

http://m.insight.co.kr/newsRead.php?ArtNo=79817


제 외모비하같은 찌질함보다 백배 더 중요하고 더 빡치는 일 많아요!! 같이 봐 주세요!!     

여혐대숲 홍보 부탁드려요!

https://www.facebook.com/misogynyin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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