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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08. 2018

페북이 블락을 먹은 사이

2017년 1월 25일

저번 주에 일주일 페북 블락 먹었다. 부계가 있으니 포스팅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손이 잘 안 가더라.     


그 일주일 사이에.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했고 영국 대법권이 원하는 판결을 내려줬으나 브렉시트는 그냥 그대로 갈 것 같고 난 급한 마감 두 개 끝내고 두 개 더 붙잡고 있고. 프로토타입 얼른 만드느라 자바스크립트 쓰고 있자니 정말 안 친한 얘랑 자주도 마주치는구나 싶고.     


큰아들이랑 Enid Blyton 책 한 권 더 읽었고, 둘째는 처음으로 mummy, sorry 라는 말을 했다. 아, 처음으로 농담도 했다. 나를 보고 대디라면서 한참을 웃었다. 야, 너 유머감각 구려.     

마지막 장면까지 교복입은 여주를 우겨넣은 도깨비가 끝났다. 설정 미워하면서도 끝까지 보는 자아분열도 같이 끝났다.     


남편의 2월 남아공행이 취소되면서 나도 2월 시애틀행을 취소했고, 대신 4월초에 2주 한국행을 결정했다. 숙소를 구하는 중이다.     


김정숙 씨의 페미니스트 까기 발언이 있었고 박근혜씨 나체 사진이 올라가고, 그 와중에 활중 당해 손대지 못한 여혐별곡 페이지는 3천 다 되어가면서 이런 저런 일에 휘말리고.     


우리 팀은 5년 가까이 다니면서 정든 홀본 사무실 떠나서 패딩턴으로 옮겼다. 아직은 출퇴근 루트가 낯설지만 역시 적응 잘 하는 나는 그렇게 싫다던 전철에서 이제 책 잘 읽는다. 아이 낳고 제정신 지키는 데 엄청나게 도움이 된 모성 신화 책 다시 읽고 있다. 사무실 코앞 헬스클럽에도 등록했다. 그러고 보니 내일 월급날.     


일주일 사이에 참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사실 매주 그렇겠지. 그저 이번 주에는 페이지 활동을 안 했다 보니까 좀 더 크게 느껴질 뿐.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사는지 새삼스럽게 생각한다.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양파입니다. 급한 플젝이 몇 개 있어서 조금 뜨문드문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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