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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09. 2018

I don't give a shit. 악플러들

2017년 2월 15일

최근에 차단 수십 개 날렸다. 몇 달 전에 쓴 글 링크가 어디에서 돌았나보다. 욕설부터 비아냥거림이 주루룩. 차단 먹이는 거 봤는지 그다음부터는 졸렬하다 내가 이래서 페미니스트 싫어한다 어쩐다 하던데.    

 

I don't give a shit. 


상관 1도 안 함. 공유는 막지 않지만 헛소리 댓글은 봐서 차단하거나 그냥 두거나 한다. 어차피 욕할 사람은 욕한다. 난 직장 다니는 애 둘 엄마고, 요즘 하루에 한 시간씩 뛰고 있고, 출퇴근에 두 시간 걸리고, 답 없는 애들과 댓글 놀이하며 싸우느니 싱크대를 한 번 더 닦겠다. 행주라도 빨겠다. 댓글 수준으로 볼 때 날 뭐라고 욕하는지에 관심 보이는 게 내 시간의 범죄적인 낭비고, 관심 보인다 해도 사실 내 치매 기억으로 잊어버리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낮잠 자는 것만큼 쉽다. 나에게 악플의 효용 가치는 이런 바보도 있다는 전시용, 아직 악플에 대응할 용기 못 낸 사람들에게 한 번 도전해 볼 기회를 주는 연습장 정도다. 악플 대처 레벨 1. 정도가 넘어가거나 희망이 없는 수준이면 나에게 효용 가치가 떨어지므로 차단. 나 호출해도 차단. 태그 걸면 광속 차단. 얻다 대고 호출하고 난리.     

설마 졸렬하다, 속 좁다 정도의 말에 내가 발칵 하고 상대해줄 거라 믿은 건 아니겠지. 서방의 귀인이 말씀하시길, 관심은 자원. 너에게 줄 관심 있으면 내 냉장고에 더 신경을 쓰겠다. 혹시라도 찌질함의 정도가 포스팅 감이다 하면 또 몰라도. 그러면 내가 친히 관심 써줘서 포스팅으로 올려준다. 박제해서 조리돌림 한다 욕하던데, 다시 말하지만 그 정도의 지적에 신경 쓰고 아니에요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 할 거 같았으면 이거 시작도 안 했다. 내가 악플러들한테 공정하다 맘 넓다 칭찬받으면 내 계좌에 돈이 들어오나 누가 와서 내 베란다라도 청소해주나.     

자, 오늘 아침 20분 벌써 낭비했으니 저는 이만 또 애 아침 싸주고 출근하러 갑니다. 오늘 보고서 마감이네요. 빨랑 보내고 또 뛰러 가야죠. 허리가 많이 나아져서 어제부터 뛰는 시간을 50분으로 늘렸습니다. 이대로만 쭉 가면 좋겠다만.     


* 지금까지 차단리스트 이백 안 됩니다. 헛소리 댓글 보통은 그렇게 심하진 않아요. 가끔가다 이렇게 한꺼번에 밀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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