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얼굴 보기 운동"
2017년 3월 4일
대한민국 전/현직 빠순이 협회 런던 지부 멤버로서 한 말씀 드립니다.
여자도 남자 얼굴 봅니다. 엄청 봅니다. 저는 크면서 세뇌받기를 남자가 여자 외모를 중요시하고 여자는 아니라고 해서 나만 이상한가 했는데, 생각해 보니 같은 사람인데 여자도 외모 보는 건 당연한 진실이었습니다. 단지 남자가 여자 외모 밝히는 것은 '남자의 본능'이고, 여자가 남자 외모 보면 '빠순이' 취급받아서, 그런 이상한 여자들 빼놓고는 남자 외모 안 본다는 식의 프로파간다가 퍼져 있다 보니 저는 제가 소수라고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 전 세계 빠순이들이여 분노하라. 뒤집어엎어라. 왜 내 취향을 무시해.
거울 한 번 안 들여다보고 소녀시대 어쩌고 하는 아재들 많은데, 저처럼 거울 안 보는 여자도 취향 따라 최애 캐릭들 이뻐하며 물심양면 후원하고 싶다는 순수한 사랑은 어찌 나쁘게 보여지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꼭 따지자면 여성 팬들이 훨씬 더 훌륭하지 않나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연옌의 드러운 자취방 보고는, 나도 드럽게 살지만 누나가 멀리 사니까 밥이라도 보내줄까 도우미 보내줄까 싶던데, 정말 아낌없이 주는 팬들이 여성 누나 팬들이죠. 야한 짤 합성해서 성희롱하고 그런 거 안 해요.
장담하건데 지금 당장 대한민국에서 연애하고 있는 여자보다 전/현직/미래 빠순이 인구가 훨씬 더 많습니다.
얼굴 본다고요!! 봐요!!!
우리도 눈이 달렸는데 왜 안 봐!!!
남자 얼굴 보는 거 빠순이, 얼빠 등등으로 폄하하지 말고 우리도 본능이라고 인정해줘!! 인정해달란 말이야!!! 최소한 당신네들은 인생에 직접 영향은 안 가잖아요!!
나만 해도 외모랑 1도 상관없는 일 하지만 한국 언론사랑 인터뷰하면 베플은 당연히 외모평가일거거든!!
나랑 똑같은 스펙의 남자에 대한 글이라면 댓글 추천 1위가 얼평, 몸매평일 거 같음?? 당하는 것도 분한데 평가도 하지 말래. 아 치사해.
자라나는 악플 새싹 분들. 전혀 상관없는 글에 얼평 몸매평 달기 운동을 추천합니다. 스포츠 경기? 몸매평 달아요. '오 남자들 요즘에는 저런 덩치로도 xx 하네?' '아무리 운동선수라지만 저래서 장가가겠나'. 정치 사회면? 내용에 전혀 상관없이 '어우 옷을 저렇게 입고 나오냐 정장 좀 좋은 거 입지' '피부 관리 좀...' 달아요. 물론 이래도 무려 날씨 기사에 달리는 여성 캐스터 성희롱성 댓글은 따라가기 힘들지만 ;ㅁ; 아, 이래도 여자에게 해온 것, 지금도 달리는 성희롱성 댓글은 안 보이고 '어디 감히 여자가 남자에게... 메갈이냐 쿵쾅! 남혐!!' 할라나.
이제 대놓고 말합시다. 우리 얼굴 봐요. 재력도 봐요. 어차피 김치녀 빠순이 욕먹는 거, 욕먹을 짓이나 하고 욕먹읍시다. 미모와 지성과 능력을 두루두루 갖춘 훌륭한 배필감을 기다리면서, 이미 갖춘 이쁜이들에게 물심양면 투자하고 있는, 그야말로 언행일치 언니들을 김치 얼빠라 부르겠다면 뭐 어쩔 수 없고. 그래도 그 엄청난 개념녀 욕보단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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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잉국이 빠수니입니다만, 여자는 관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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