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8일
* 이 글은 여성을 편협한 시각에서 왜곡한 글을 미러링한 글입니다. 원래 바탕이 되었던 글은 페이스북 링크를 해두었지만, 현재 글은 삭제, 혹은 비공개 처리되어있습니다.
<여성의 날 기념 비꼬기> 원글에서 '여성' 하나만 쭉 바꾸고 거의 그대로 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20대 취준생, 백수, 학생, 비정규직으로 힘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탐라를 가끔 순방해 본다.
방방곳곳 놀러 다니면서 찍은 사진, 맛있게 먹으러 다니면서 찍은 사진, 마시러 다니면서 찍은 사진, 심지어 선물 받았다면서 자랑거리 올려놓은 사진들... 그 사진들과 힘들다는 투정들이 공존하고 있는 타임라인. 괴리감을 피할 수가 없다.
내 친구들 열 명이 함께 하는 모임에서 페이스북을 하는 친구는 두 명뿐이다. 너희들은 왜 SNS를 안하냐고 물어보면, 먹고살기 바쁜데 그런 거 할 시간이 어딨냐는 반문이 돌아온다. 그래 먹고살 만하고 남는 시간 자원과 남는 정신 에너지가 있는 사람이 SNS 활동하기엔 훨씬 유리한 게 사실이다.
외국에서 자라고 얼마 전 귀국한 청년을 알고 있다. 미술이 전공이신 이 분이 말하길, 한국에 와서 길거리에서 본 그 첫 이미지에 놀랐다고 한다. 대낮 길거리에 나이 든 사람들은 없고 젊은 사람들만 보이더란다. 길거리 수많은 커피숍에 가득 앉아 있는 젊은이들... 외국에선 젊든 늙든 다들 먹고 살기 바쁘고 맡고 있는 책임들이 있어서 낮에 여유 부리는 사람을 거리에서 보는 건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의 낮 시간 거리엔 여유 부리며 먹고 쇼핑하는 젊은이들이 부자연스럽게 많아 보인다고...
그래서 내가 말해줬다. 한국은 젊은이들이 살기 힘든 나라입니다. SNS에서는 그렇게들 말하고 다닙니다. 그러자 그 분은 그냥 웃을 뿐.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왜 청년들을 위한 노력이 필요 없는지 청년들과 토론, 논쟁을 통해 주장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지만, SNS에서 그들이 나에게 보여주는 것은 욕으로 부모님 안부 묻기, 조롱하기, 무시하기, 거짓말쟁이 취급하기, 뭐 이런 거밖에 없었다.
이 모든 귀납적 경험들은 한 가지 결론을 향해서만 수렴하는데, SNS에서 돌아 댕기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식 젊은이들은... 더 이상은 생략한다.
그리고 SNS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상정하여 젊은이 사이에서 호응 얻고 조아요 찍히는 것을 행복이라고 착각하는 꽤 많은 수의 늙은이들.
그들을 나는 '꼴값' 이라고 정의한다.
테러집단들이 몸소 방문하셔서 온갖 무뇌틱한 소리들을 댓글로 달아놓고 있죠. ㅎㅎ
일일이 답변하는 건 미친 짓이란 걸 아니까 그냥 여기 원문 글 수정하는 방식으로 덧붙이겠습니다.
저는 괴리감을 느낀다고 했지 니들은 놀러 다니지 말아라 라고 한적 없구요. 그게 나쁘다 좋다, 당위를 말한 적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 괴리감을 느꼈다는 건데, 그게 뭐가 문제 되는지?
왜 내가 하지도 않은 생각과 말을 지들이 먼저 나불대고 있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멍청이들은 자신들의 멍청한 짓을 들키면 일단 상황 파악하기 전에 화부터 냅니다. 그래서 멍청이인 거죠.
그리고 원문 전체에서 내 주장을 드러낸 것은 마지막 꼴값을 정의하는 부분만 그렇고, 나머지는 내 경험 팩트를 전달했을 뿐이죠. 대한민국식 젊은이들은.... 더 이상은 생략한다. 라고 분명히 빈자리로 두었는데... 그 빈자리를 채워 주시려고 달려드신 여기 젊은이들한테 뭐라고 감사드려야 할지요.
그리고 내가 일반화를 시도했다고 주장하는 인간이 나타났다면 뭐 어느 정도 수긍은 하겠으나, 젊은이는 커피 마시러 다니면 안 되냐며 병신 같이 논점 흐리시는 분들... 걍 재기하세요 ㅋㅋ
귀납적으로 일반화 오류를 감안하며 결론 내리고 있는 나에게 시비 걸고 싶으면, 실제 탐라에 점심 먹을 돈 없어서 난감해하는 취준생에게 도움을 줬거나, 봉사 활동이라도 한 걸 탐라에서 보여주는 인간이 와서 시비 걸어 주세요.
이건 뭐 다들 내 생각을 더 확고히 해주는 인간들만 모여드네.
</비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