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2일
강간을 보도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중에서 기자들이 택한 방법은 포르노스러운 가해자 시선이라는 글을 얼마 전에 썼었다.
https://www.facebook.com/seattleyangpa/posts/1871685316450280
https://brunch.co.kr/@yangpayangpa/427
한국 남자가 인종 차별주의자 백인 남자에게 가차 없는 폭행을 당해 중태에 빠졌다고 하자. 그런데 보도 방식이 이상하다. 한국인이 깝쳐서 정의의 사도 비슷한 덩지 좋은 백인 남자가 정의 구현한다는 분위기다. 대놓고 말은 안 하지만 한국 남자는 맞아도 싸고, 오히려 정당한 벌을 내린 백인 남자가 처벌받는 걸 아쉬워하는 눈치다. 이런 걸 보고 불편해하면 프로 불편러라고 할 것인가?
인사이트 기사 보자. 더러워서 링크도 하기 싫고 제목 어떻게 뽑았는지도 말하기 싫다. 한 여자가 윤간을 당했는데 이 기사를 쓰는 기자 머리에는 오직 그 포르노스러운 사건을 어떻게야 더 선정적으로 보도해서 사람들이 클릭하게 할까이다. 기사를 작성하고 적당한 사진을 고를 때 역시 이 사람의 머릿속에는 야동의 강간 신이 있었다에 돈 건다. 여기에서 당한 이에 대한 일말의 고려는 없다. 이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이 야하고도 쇼킹한 뉴스를 어떻게 하면 더 꼴릿하게 써서 클릭수를 늘릴까다.
난 정말 궁금하다. 왜 자신을 강간 가해자에 빙의해서 불행한 사건을 포르노화하지? 왜 독자들도 비슷할 거라 생각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