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angpa Jun 11. 2018

거지 같은 사과문을 수정하는 좋은 예

2017년 4월 22일

1. 성추행 사건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거지 같은 사과문을 쓸 수 있는가 좋은 표본 [1]


저 사과문을 몇 번 읽었는데 정확히 무슨 일인지 이해가 불가능했다. 사과는 해야 하는데 성추행이라는 단어는 쓰기 싫어서 비비 꼬다 보면 저렇게 된다. 댓글 보고서야 알게 됐다.


요약: 모 대학 재학생이 충무로에서 술 먹은 다음 지하철을 타고 와서, 굳이 숙대 입구에서 내려서, 오르막길이라 상당히 빡센 길을 근성 가지고 기어올라서, 찾기 절대 쉽지 않다는 과학관까지 와서, 엘리베이터 앞에 있던 학생을 뒤에서 끌어안고, 거부했더니 폭행했다. 목격자도 많고 곧바로 잡혔는데 기억 안 난다고 뻗대었다는 얘기. 저 사과문에서는 이것을 "아 생각이 안나서... 진상 파악 중이라... 어쨌든 신체접촉이 있었으니 미안하고..." 로 범벅을 했다. 저 정도면 감탄나올 만 하다. (대숲에 제보된 사실관계는 여기 [2])  


2. 거지 같은 사과문을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가의 좋은 예 [3]


저 사과문은 사학과 학생회에서 올린 거고, 총학생회에서 업데 된 사과문을 올렸다. 자, 이제 사과문 before & after 로 캡쳐해서 사과문쓰기 과외 광고에 내면 된다. 레드 준표 아저씨도 가서 공부 좀 하셨으면 좋겠다. "Wasn't me! 응 아니야 내가 내 자서전에 내가 했다고 썼지만 나 아니야" 보다는 나을 것이라 믿는다.




[1] 사과문 버전 1이 포함된 기사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505760


[2] 제보
https://www.facebook.com/donggukbamboo/posts/1389857421076060


[3] 사과문 버전 2

https://www.facebook.com/donggukbamboo/posts/1390671707661298:0


매거진의 이전글 40년 전도 지금도 강간은 나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