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4일
그래. 나도 이뻐 보이고 싶었다. 최소한 증명사진에는 머리 질끈 묶은 쌩얼은 좀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증명사진 찍으러 가기 전에 머리 드라이는 하고 가자 싶었다. 이번에 한국 가서 드라이 몇 번 받으니까 사람이 달라 보이더라. 그래서 머리 감은 다음에 빗 가지고 머리 돌돌 말았다. 드라이기로 바람 넣었다. 빼려고 하니까 안 빠진다. 헉 이거 뭐야.
완전히 엉망으로 엉켜서 더 이상 내 선에서 해결 안 되겠다 싶어 남편을 불렀다. 한 시간 동안 머리카락 빼보려고 노력하던 남편은 결국 펜치 (플랫이어?) 가지고 와서 ... 그걸 뭐라고 하나요. 둥근 빗에서 머리카락 빗는 부분. 영어로는 bristle이라고 하는데요 어쨌든. 그거 하나하나 뽑기 시작했다. 오래 걸렸다. 하지만 빗에서 bristle 싹 다 뽑고 (...) 머리카락을 살렸다. 삭발 위험은 면했다.
...이래서 사람은 안 하던 짓 하면 안 됩니다 ㅠ.ㅠ
건망증이 심하다 보니 사진 찍어야 한다는 거 또 잊어버리고 머리 질끈 묶고 쌩얼에 티셔츠 입고 왔다. 아씨. 죽어라 죽어. 왜 사니. 뭐 어쨌든. 그래서 머리만 풀고 사진 찍었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이제는 머리 드라이 도전 안 하겠다는 얘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