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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11. 2018

사피엔스 Sapiens 이번주의 책

2017년 5월 5일

책으로 읽기 시작하다가 오디오 버전이 저렴하길래 한 번 다운로드 해서 들어봤다. 마침 출퇴근 산책도 시작했겠다 하루 두 시간씩 들으니까 일주일 정도에 책 반 정도 듣겠더라. 역시 듣는 것보다 그냥 읽는 게 빠르다 (...)     

프로 대중 과학서 킬러 20년 차가 다 되어가다 보니까 무슨 책을 읽어도 완전 새로운 건 없다. 이 책 역시 그렇다. 대강 연상되는 책만 봐도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데이비드 랜디스의 The Wealth and Poverty of Nations, 니알 퍼거슨 Ascent of Money, 다니엘 카네만 (Daniel Kahneman)의 생각에 관한 생각,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쓰고 보니 나 진짜 이런 책 줄줄이 읽을 시간에 개발 공부 좀 더 했으면 박사를 땄겠다 ;ㅁ;     


눈물 닦고. 어쨌든. 아주 새롭거나 그런 건 아닌데 글쓴이의 주관적인 생각이나 이론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는 편이다. 그리 긴 책은 아닌데 주제도 엄청나게 다양해서 인류의 역사와 농업 혁명 공업 혁명 등등 외에도 여러 가지 이데올로기에 대한 논의, 가부장제도에 대한 고찰, 인생의 의미, 행복에 대한 연구 뭐 등등 잡탕이다. 재밌다. 일독 권유.     


* 사족1. 

대중 과학서 특유의 톤이 있다. 보통 읽기 쉽고 단어도 최대한 간단한 거 고르고 지겹게 늘어지는 부분도 없다. 문장도 간결하며 유머도 많은 편이다. 그 후로는 저자에 따라 좀 더 이야기꾼스러운 책 (빌 브라이슨), 조금 힐링 스타일의 책 (말콤 글래드웰), 꼰대스러운 책 (제프리 삭스) 뭐 등등으로 나눠진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다 읽기 쉬운 편이다. 이런 책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내가 한국어 단어 수준이 떨어져서 그런지 영어->한국어 번역이 힘들어서 그런지, 술술 쉽게 읽힘이 없어진다. 최근에 나쁜 페미니스트 (록산 게이)를 읽었는데 이것 역시 한국 번역본 잠깐 봤을 땐 힘들던 게 영어로는 최대한 간단하게 쉽게 썼던데.     

영어가 더 쉬워요 그런 게 아닙니다. 영어도 문학 소설 이런 건 난 뭔 말인지 몰라서 안 읽는 거 많음. 대중과학서야 원래 읽기 쉽고 재미있게 써야 잘 팔리는 거라 당연히 그런 건데 한국어로 번역하면 그 톤이 좀 없어지고 더 학술적으로 변한다는 느낌.     


*사족2. 

이거 오디오북 괜찮음. 영어 공부하시는 분이라면 추천 추천.     

다음은 로마사 책이랑 스탈린그라드 다시 읽기 두 개 중 고민.


https://www.amazon.com/Sapiens-Humankind-Yuval-Noah-Harari/dp/0062316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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