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잡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angpa May 30. 2018

남자에게 성기 - 페니스란 무엇인가

2017년 5월 28일

 

생리에 관한 글 쓰고 나서 며칠 안 되어 가디언에 재미있는 기사가 났다. 한 사진작가가 백 명의 남자 성기를 찍으며 그들과 한 인터뷰를 모아서 책을 냈다는 내용이었다. 이 프로젝트 전에는 여성들의 가슴 사진을 찍으면서 그녀들의 이야기를 담았었다고 한다.     


...물론 영국이다 보니까 댓글난에는 말장난 대잔치가 났다. 하여튼 섹스 얘기 나오면 꼭 무슨 재채기 못 참는 사람들처럼 저렇게 아재 개그가 쏟아진다는. 하아. 이 사람들.     


나이는 20에서 92세까지, 암에 걸렸던 사람도 있고, 정말 작은 성기를 가진 사람도 있고, 성직에 종사하는 사람도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남자들이 자신의 성기에 자신이 없어 했단다. 그리고 성기에 대한 열등감은 일상생활 다른 부분에도 많이 녹아들어간다고.     


영국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무슨 무슨 환경 보호 이벤트로 '나체 자전거대회'가 있었다. 남아공에서는 듣도 보도 못할 만한 이런 이벤트가 진짜 열리나 싶어서 하이드 파크에 갔었는데, 정말 30분 만에 남자 성기 한 천 개는 본 거 같다 ㅠ.ㅠ 레알 빨가벗고 자전거 타더라;;     


여자로 태어나 살면서 남자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으나, 그래도 늘 신기하게 느끼는 것이, 나 같으면 발기가 무지막지하게 귀찮아서 억제하는 약이라도 먹을 거 같은데 이걸 자존심 혹은 건강의 척도로 보는 태도. 성기에 이름을 붙이거나 또 다른 인격체/ 친구로 대하는 남자가 흔하다는 것, 그리고 여성들이 자신의 사이즈를 어떻게 생각할까 엄청나게 고민을 하면서도 여성이 실제로 잠자리에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는 무지하다는 것. 자신들이 성기 사이즈에 신경 쓰는 것처럼 여성이 가슴 사이즈에 신경 쓸 거라 착각하는 것. 성관계에 익숙한 여성들이라도 남성 성기를 딱히 이쁘게 보거나 그런 건 아닌데 (오히려 징그럽게 볼 가능성이 높지 않나), 프로이드 할아버지처럼 남자 성기를 원한다고 착각하는 거 (pe**s envy)? 

    

어쨌든. 남자들과의 인터뷰도 읽어볼 만하다 (영어). 아니면 그냥 사진만 보셔도 (...)


https://www.theguardian.com/lifeandstyle/2017/may/27/me-and-my-penis-100-men-reveal-all#comment-99274786


매거진의 이전글 파란 눈동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