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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12. 2018

한 여자가 죽었다

2017년 6월 1일

한 여자가 죽었다. 한국에서는 남친/남편에게 사나흘에 한 명씩 여자가 살해 당한다.

이 여자는 남자에게 헤어지자고 했다가 맞아 죽었다. 범인은 시신을 삼일동안 자기 원룸에 방치했다가 암매장 하고 그 위에 콘크리트까지 부었다. 그리고는 잘 먹고 잘 살았다. 범행 4년 만에 잡혀서 3년 형을 받았다. 유족과 합의해서 감형해줬단다. 원심도 5년밖에 안 됐다. '우발적'인 범행이었다. 여자가 헤어지자고 해서 '우발적'으로 때려 죽였다. 그래 뭐 성질 욱 하는 사람 많다. 그렇지만 여자가 성질에 '욱'해서 남자를 삼일에 한 명씩 때려죽이나? 밤에 아이가 우는데 부인보고만 달래라고 한다고 후라이팬으로 머리통을 박살내나? 밥투정한다고 부엌칼로 찔러 죽여버리나? 술취해 들어와 냉장고에 오줌 쌌다고 패죽이나? 헤어지자는 말 한 마디에도 '우발적'인 범행을 저렇게 벌이는데, 바람핀 남편들이 칼에 찔려죽고 뜨거운물에 데어 죽고 자다가 목졸려 죽었다는 말은 왜 일주일에 두 건씩 안 나타나지? 그리고, 만약 나타났다 하면, 그녀들은 과연 3년형을 받을까?

그리고 시발 진짜 이런 기사에까지 '동거녀'라고 써야겠냐?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6/01/0200000000AKR20170601124300064.HTML?input=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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