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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13. 2018

안경환 후보 논란의 좋은 점을 들어보자

2017년 6월 14일

안경환 후보 관련 글을 여기저기서 읽어봤다. 약간의 악의적 편집이 있긴 했지만 "그게 사실은 남자를 까는 내용이었고 여성 비하는 전혀 아니었다"...는 건 좀 너무 멀리 가는 것 같다. 하지만 애매한 부분도 많고 의도가 뭐였는지는 알 것 같기도 하다. 읽는 사람이 남자일 거라 설정하고 '우리끼리니까 하는 말인데' 느낌으로 썼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 그러면 실제 사람은 어떠냐 더 뒤져보니, 초강력 실드를 치시는 분 한 명 외에 인간적으로 별로라는 사람 몇, 그 나이대 치고 나쁘지 않다는 사람 몇 있고 한데 이런 개인적인 피드백으로 한 사람을 잘 알기는 힘들겠지만 총체적 난국은 아닌 건 알겠다. 내 주위 사람들에게 양파 어떤 사람이오 하면 '걔 좀 이상한데요' '걔 사실 여혐 많이 하는데요' 말이 안 나올 거라고는 장담 못 하겠으니 뭐 나도 할 말 없고. (양파는 사실 여기저기서 '남혐 메갈 워마드 꼴펨 여혐 명예남자 입진보 박사모' 등등, 모든 스펙트럼에 걸쳐 욕먹기 클리어한 챔피언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떠나서, 나는 긍정주의자니까 이 사건의 좋은 점만 들자면     


- 어머, 야당에서 '여성비하한 사람!!!' 이라고 탁현민 씨와 안경환 후보를 반대하네요. 앞으로도 그럼 공직에 올라갈 후보는 다 여혐 했는지 검증하는 거죠? 아싸. 너네 다 죽었어. 

- 앞으로 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남자가 어쩌고 여자가 어쩌고 하는 책 쓸 때 돼지 발정제라던가, 남자라서 강간을 할 수밖에 없다던가, 여자가 옷을 제대로 안 입으면 웅앵웅 하는 글은 좀 덜 나오는 거죠? 

- 야당 분들 다른 후보들의 저서에서도 혹시 여혐스러운 발언 나오나 열심히 읽어보세요. 서점으로 가셔서, 책을 왕창 사셔서, 집에 가셔서 독서하시면 출판시장 사정도 안 좋은데 일석 삼조. 

- 열심히 독서하고 정말 욕할 거리 찾는 동안 강경화 후보는 좀 통과 고고? 오늘 결정 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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