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4일
안경환 후보 관련 글을 여기저기서 읽어봤다. 약간의 악의적 편집이 있긴 했지만 "그게 사실은 남자를 까는 내용이었고 여성 비하는 전혀 아니었다"...는 건 좀 너무 멀리 가는 것 같다. 하지만 애매한 부분도 많고 의도가 뭐였는지는 알 것 같기도 하다. 읽는 사람이 남자일 거라 설정하고 '우리끼리니까 하는 말인데' 느낌으로 썼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 그러면 실제 사람은 어떠냐 더 뒤져보니, 초강력 실드를 치시는 분 한 명 외에 인간적으로 별로라는 사람 몇, 그 나이대 치고 나쁘지 않다는 사람 몇 있고 한데 이런 개인적인 피드백으로 한 사람을 잘 알기는 힘들겠지만 총체적 난국은 아닌 건 알겠다. 내 주위 사람들에게 양파 어떤 사람이오 하면 '걔 좀 이상한데요' '걔 사실 여혐 많이 하는데요' 말이 안 나올 거라고는 장담 못 하겠으니 뭐 나도 할 말 없고. (양파는 사실 여기저기서 '남혐 메갈 워마드 꼴펨 여혐 명예남자 입진보 박사모' 등등, 모든 스펙트럼에 걸쳐 욕먹기 클리어한 챔피언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떠나서, 나는 긍정주의자니까 이 사건의 좋은 점만 들자면
- 어머, 야당에서 '여성비하한 사람!!!' 이라고 탁현민 씨와 안경환 후보를 반대하네요. 앞으로도 그럼 공직에 올라갈 후보는 다 여혐 했는지 검증하는 거죠? 아싸. 너네 다 죽었어.
- 앞으로 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남자가 어쩌고 여자가 어쩌고 하는 책 쓸 때 돼지 발정제라던가, 남자라서 강간을 할 수밖에 없다던가, 여자가 옷을 제대로 안 입으면 웅앵웅 하는 글은 좀 덜 나오는 거죠?
- 야당 분들 다른 후보들의 저서에서도 혹시 여혐스러운 발언 나오나 열심히 읽어보세요. 서점으로 가셔서, 책을 왕창 사셔서, 집에 가셔서 독서하시면 출판시장 사정도 안 좋은데 일석 삼조.
- 열심히 독서하고 정말 욕할 거리 찾는 동안 강경화 후보는 좀 통과 고고? 오늘 결정 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