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9일
힐빌리 엘러지를 읽었다. 트럼프 당선 이후에 미국 남부 백인들은 다 인종차별주의자인가, 도대체 왜 트럼프를 찍는가 질문이 난무하면서 이 책이 화제가 되었다. 읽어볼까 하다가 잊어버렸는데 마침 지난주에 보이길래 샀다.
책 읽으면서 정말 큰 소리로 웃고 운 것이 오랜만인 것 같다. 난 힐빌리라는 단어를 미국 흑인들을 칭하는 n단어에 비슷한 욕으로 봤는데, 책에서는 쭉 단순한 명칭으로 쓴다.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그의 할머니와 할아버지인데, 거의 전무후무한 강력 캐릭터다.
(길게 글 썼다가 다 지웠음. 아무리 써봐도 원작을 제대로 소개 못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가난이란 무엇일까. 가난한 이들은 그럴 만 해서 그런 걸까, 그들을 구제하는 방법은 없을까. 남부의 가난한 백인들은 진정 인종차별주의자라서 트럼프를 뽑았는가. 가난 구제의 방법은 있는가. 교육에 돈을 더 투자하는 것이 방법인가.
마침 저번 주에 읽던 책이 아라빈드 아디가의 '백호'인데, 그 책은 인도 사회가 배경이다. 그곳은 미국 남부보다 노동과 교육 여건이 훨씬 더 열악하지만, 두 책 다 읽으면서 남아공의 가난과도 비슷하다는 느낌 들더라.
Hillbilly Elegy - 간단하게 요약하기 힘든데, 솔직하게 쓴 글 읽는 동안 많이 웃고, 응원하고, 같이 울었다. 이 사람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남편과 나 역시 공감 갈 만한 환경에서, 익숙하지 않은 사회에 끼어 들어가 살아보려는 노력을 계속 해왔고, 지금도 하는 터라 더 그랬다. 강추.
https://www.amazon.com/Hillbilly-Elegy-Memoir-Family-Culture/dp/0062300547
한국에서도 번역 발행되었다고 합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6444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