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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May 27. 2018

페미니즘에 대한 남자들의 알레르기 반응 총집합 및 설명

2017년 9월 2일

당신은 건물주라고 하자. 예전엔 상당히 인기 있는 지역이었지만 요즘엔 좀 한산하다. 그래서 월세도 좀 낮춰서 받았다.     

그런데 낮춘 월세에 들어온 세입자가 이런저런 요구가 많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     


1) 무시하기. 못 들은 척하면 좀 알아서 해결하지 않을까 ㅡㅡ? 

2) 그건 문제가 아니라고 일축하기. "아유 수압 낮다고 죽는 것도 아니잖아? 충분하구만." 

3) 문제 제기 자체에 문제 제기. "웬만한 세입자들은 암말도 안 하는데 왜 저래?" "좋았던 관계 이렇게 망치고 그래?"

4) 갑질하기. "싫음 나가던가."

그런데 사실 주위 돌아보니까 공실도 많고, 이번 세입자 나가면 곤란할 거 같거든. 즉 월세는 원하지만 귀찮은 건 싫음. 그리고 집주인으로서 니 집 그지같다는 지적도 듣기 싫음.     

세입자의 불만이 더 거세짐. 이젠 아무래도 해 줘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짜증 남.     

5) 지적 방식 가지고 시비 걸기. "좋게좋게 말했으면 나도 잘 해줬을 텐데 그렇게 막 따지는 식으로 말하면 나도 해주기 싫어지지!"

6) 불만 제기할 권리가 없음을 강조하기. "세입자 주제에 이래도 되는 거야? 내 건물에 살면서 뭐 이렇게 요구 사항이 많아? 내가 뭐 계약서에 니가 해달라는 거 다 해준다고 했어?"

7) 사회적 압력 행사 및 협박. "와, 요즘엔 세입자가 아주 갑이네 갑이야. 세입자 권리는 무슨 지랄. 진상들 진짜 많아. 밖에 나가서 물어봐 다 너 욕하지. 내가 너 어디 가서 다시는 집 못 구하게 할 거다."     

뭐 이러다가 구석에 몰리면 어쩔 수 없이 해주면서도 생색.     

8) 생색. "요즘 건물주 중에 나 같은 사람 없어. 나니까 이렇게 해주는 거야."

9) 끝까지 상대방 태도 지적. "니가 기분 나쁘게 했으니까 이렇게 오래 걸렸지, 난 원래 해주려고 했어." 

10) 가스라이팅. "내가 언제 안 해준다고 했었어? 와 진짜 이상한 사람 만드네."     


주위에서 흔하게 보는 태도인데, 이게 여혐에도 완벽하게 해당된다.     


1) 무시. "여혐? 그런 게 어딨다고. 난 못 느꼈는데?"

2) 별거 아닌 걸로 치부. "그 정도는 다 겪어. 남자들은 뭐 차별 없는 줄 알아?"

3) 프로불편러, 트러블메이커 취급 "딴 여자들은 다 괜찮다는데 너만 예민하다? 좀 싸가지 없다?" "그렇게 편 갈라서 싸움 붙이니까 좋냐?"

4) 갑질. "여혐 분위기 싫음 나가던가."

5) 지적 방식 시비. "사근사근하게 말하면 들어주겠지만 그런 식으로 말하면 잠재적 지지자도 적으로 돌리지. 없던 여혐도 생기지."

6) 요구 권리 없음 강조. "군대부터 가고 말하지?"

7) 사회적 압력 행사 및 협박. "와 진짜 여성 상위 시대다. 맘충이며 김치녀. 밖에 나가서 다 물어봐 요즘 여자들 문제라고 하지. 너 그딴 식으로는 어디 가서도 못 견뎌. 페미니즘? 웃기고 있네."

8) 생색. "나 같은 남자 진짜 흔하지 않아. 나정도 되니까 너 참고 사는 거야. 내가 진짜 얼마나 여성들 고려하고 그러는데."

9) 끝까지 태도 지적. "아니 뭐 나도 여성들의 고충 이해하고 하는데, 그런 식으로 말해야 되겠어?"

10) 가스라이팅. "아니 내가 언제 그런 말 했다고? 이거 마녀사냥이다? 와 진짜 무서워서 무슨 말을 못 하겠네. 페미나치 뇌피셜 보게."  

   

결론. 

남자들 반응, 그냥 흔한 인간 반응입니다. 안 해도 되는 거 이제 해야 하니까 귀찮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나쁜 사람 되는 건 싫고 뭐 그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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