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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14. 2018

여자도 군대가라 청원넣은 이들의 속마음

2017년 9월 4일

    

"오빠가 진짜 이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어. 오빠는 너희들을 사실 참 좋아하고 아끼거든? 하지만 니네들 행동을 보니까 아무래도 좀 혼이 나야겠다 해서 이러는 거야. 오빠가 니네들 지키려고, 응? 얼마나 힘들게, 응? 2년 동안이나 인생을 투자해가면서 말이야, 그렇게 고생을 했잖아? 그런데 감사 인사도 못 듣잖아. 니네가 어머 오빠 고마워요, 우리들 지켜줘서 고맙습니다 이쁘게 인사하면 내가 이럴 거 같애?     


오빠가 커피 한잔 같이 하자 하면 네~ 하고 나오고! 응? 내가 2년이나 나라 지키고 왔는데, 니네가 좀 사주기도 하고, 응? 니네가 그랬으면 오빠가 얼마나 알아서 잘 챙겼겠니? 그런데 니네가 건방지게 굴고 그러니까 오빠가 안 되겠다 싶어서 이러는 거야. 니네가 잘 했으면 내가 안 그래. 커피 한잔 하자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려워? 난 2년이나 갔다 왔는데. 내가 밥 사달라는 것도 아니고, 밥 먹자고 부르면 니 밥값 반만 내라는데 그게 그렇게 싫어? 오빠는 2년 동안 나라 지키느라 돈 못 벌었지만 니네는 알바도 하고 하면서 많이 벌었잖아?     


니네도 군대 가라 하면 무섭지? 오빠가 이제 이렇게 실력행사 했으니까, 어이쿠야 오빠 잘못했어요, 우리가 앞으로 잘 할게요 하고! 인사도 좀 잘 하고! 내 카톡 씹지 말고! 말 좀 이쁘게 하고! 나오라면 바로바로 나오고 그래, 알았지? 그럼 오빠도 청원 넣은 거 취소할게. 오빠가 니네 아껴서 그런 거라니깐?     


그래서, 내일 모레 오빠랑 치맥하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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