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30일
나는 페미니스트다 선언보다
주위에 성희롱, 성추행하는 사람들에게 너네 언제까지 그렇게 살래 해주세요.
진짜 페미가 뭐 어쩌고 고민할 시간에
몰카는 디지털 성범죄라고, 보는 개새끼들 누구냐고 말 한 마디 해 주세요.
국내 페미가 해외 페미에 비해서 어쩌고 하기 전에
회식 때 징그러운 발언 하는 상사에게 '요즘 그런 말 하면 큰일 나요!' 한마디 해 주세요.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시나요? 진짜 페미가 뭔지 알고 싶으신가요? 요즘 페미니스트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싶으신가요?
신문 보세요. 비판할 거 존나 많아요. 오늘도 성폭행당하는 이들 있고, 성희롱 성추행 말도 없이 일어나고, 오늘도 인터넷에는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가 된 이들의 영상이 초당 페타바이트로 떠돌고, 당장 신문 기사 댓글에만 해도 여혐이 넘쳐납니다. 오늘도 여성은 남친 남편에게 맞고, 임신한 여성들은 짤리고, 워킹 맘들은 눈치받고, 애 엄마들은 맘충 소리 들어요. 돕고 싶나요? 페미니스트다 뭐다 선언 고민하지 마시고 도우세요. 장마로 집 잠기는데 하늘 바라보며 자연재해의 철학적 의미는 뭘까 고민하지 마시고, 바가지 하나라도 들고 물 퍼내는 거 도우세요.
내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나라는 사람을 만들죠. 페미니스트라고 하셨나요. 내가 여성 문제 관련해서 어떤 발언을 하나 세 봅시다. 실제로 여성들이 당하는 차별과 폭행을 비판하는 말보다 진정한 페미니즘을 논하는 말이, 다른 페미들을 비판하는 말이 더 많다면, 당신은 그저 페미니스트라는 라벨을 자신에게 어떻게 이쁘게 붙일까에 더 관심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 글케 살지 말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