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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Mar 23. 2018

정신없이 바쁜 이민 근황

2018년 2월 3일

- 떠나기 이틀 전에는 침대 조립하고 방 정리하고 짐 싸고 

- 떠나기 하루 전에는 컨테이너로 가는 짐과 항공 우편으로 가는 짐 부치고, 새벽 두시까지 미국 사무실에서 급하다고 리퀘 들어와 일 하다가 

- 출발 당일에는 애들 둘 데리고 비행기 열 시간 타고, 이민 심사 한 시간 기다리고, 수트케이스 일곱 개 백팩 두 개 질질 끌고 나와 렌탈 카 픽업하여, 들어갈 아파트 키 픽업하고 한참 헤매다가 주차장 찾고 차 세우고 아파트 입구도 타워 두 개 따로 있는 거 헷갈리게 해놔서 수트케이스 일곱 개 백팩 두 개 끌고 다니며 헤매다가 겨우 찾아서 아파트 들어가고 

- 배고프다는 애들 밥 먹이고 기절...했으나 새벽 세 시 반에 둘째가 쨍쨍거려서 깸. 

- 새벽 세 시부터 다섯 시까지는 내가 마크하고 다섯 시 반엔 남편이랑 바톤터치함. 

- 오늘은 social security 번호 신청하고, 은행 계좌 열고, 전화기 개통했음. 물론 이걸 내가 다 제정신으로 했을 인간이면 이따구로 살고 있진 않겠지. 릴로 전문 에이전트가 시키는 대로 했음. 

- 우편 받도록 세팅하는 것도 했구나. 안 듣는 키도 바꾸고. 

- 먹을 거 하나도 없어서 장보고, 둘째가 땡깡땡깡개땡깡을 부리는 바람에 집에 다시 들어와서 뻗음. 그 와중에 둘째는 카망베르 치즈를 먹다가 그대로 잠이 들어서 머리가 카망베르로 떡이 졌음. 여러분들 치즈로 범벅된 머리 씻겨본 적 있으심? 나 오늘 그거 해봤음. 

- 그 외 당장 필요한 생필품 더 사 오고 오늘은 이만 끗. 

- 이번 이민은 정말 일처리 서류작업 약한 우리 부부 한계를 실험하는 듯. 이 이상은 정말 무리데스. 릴로 프로그램으로 짐 부치기, 차 렌트, 임시 숙소 렌트, 그 외 엄청나게 다 지원되는데도 챙겨야 할 거 미친 듯이 많아 뇌용량 부족임. 

- 내일은 부동산 에이전트 보기로 했음. 집 렌트 먼저 했다가 모기지 어케 되는가 보고 집 사기로 했는데 여기 집값 미친 것도 있고 애들 학군도 봐야 하고 아고 나 모르겠다 머리 아파서 오늘은 이만 =3=3=3 

- 그래도 잘 했다 나샛기 그 정도면 잘 했어 우쭈쭈 해주며 뻗을 준비. 

- 미국 참 특이하다, Americans are crazy 이런 생각 오늘 많이 했는데 그 얘긴 다음으로. (아주 가깝다고 해서 믿었더니 차로 20분;;; 미국애들 거리 감각 적응하기 힘들다는;; 뭐 그 외 등등) 

- 너무 피곤하니 정신이 없음. 이만 기절하고 싶으나 새벽 세시에 또 둘째가 깨울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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