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에 내재돼 있는 서민적이고 소박한 서사를 리포지셔닝 하여, 떡볶이 이미지가 지닌 상상의 한계를 넘어 내러티브의 다양한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High Concept contents 프로젝트입니다. 복희의 레시피는 떡볶이 요리 과정을 통해 가부장 폭력 속 인간의 실존성을 이야기하고 폭력의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액션 요리 레시피로 표현한 그래픽노블입니다.
복희의 레시피는 어떤 콘텐츠인가? 형식적인 측면에서 보면 떡볶이 요리과정을 강한 액션으로 연출한 요리활극만화이고,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가정폭력으로 다중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복희가 조폭떡볶이 근남이 파를 요리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선택한다는 실존주의 철학이 담긴 만화입니다. < 문화평론가 김태훈이 묻고 작가 양세호가 답하다 interview 中 >
2.
< 아들러와 샤르트르 그리고 요리 >
'폭력에 의한 마음의 상처를 떡볶이 요리로 극복하는 용기와 행동의 레시피'
우리는 강자의 폭력에 관대하고 약자의 호소에 무감각한 가부장적 한국사회에서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안고 아무 일 없는 듯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상처를 입을 때마다 생긴 아픈 자아들이 미성숙한 인격으로 남아, 끊임없이 현재를 괴롭히고 미래를 위한 자유로운 선택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거나 어른이 되면 사라진다고 착각 또는 오해를 합니다.
상처받은 '나'와 상처에 지배받는 '나'라는 두 인격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모든 불행의 근원은 과거의 탓으로 돌려 현재의 성장을 멈추게 하거나 열등감을 변명거리 삼아 스스로 행복해질 수 없는 불행한 존재가 됩니다.
그러면 아픔이 시작된 그곳에 그대로 웅크리고 있는 상처받은 '나'를 위해 현재 상처에 지배받는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3.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 그 책임을 누군가에게 전가하고 환경 탓을 하며 인생의 과제에서 도망친다거나 화가 난다고 외면해서는 안된다." "지금 우리가 말해야 할 것은 선악도 도덕도 아닌 '용기'의 문제이다." Alfred Adler
"사람에게 자기 자신의 행동밖에는 희망이 없다는 것, 사람으로 하여금 살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것은 행동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Jean Paul Sartre
질문에 답을 주신 아들러와 샤르트르의 철학에서 영감을 받아, 과거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미래의 희망을 선택할 수 있는 인간의 행동을 요리로 메타포하여 요리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는 모습을 액션의 언어로 결합시킨 High Concept 요리만화를 구상하게 됩니다.
( *High Concept: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를 결합해 남들이 생각지 못한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내는 것을 뜻함. Daniel Pink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처음 사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