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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 그리는 양순이 Jan 25. 2024

신입사원의 맥도날드 아이스크림콘


구에게나 조무래기 시절이 있다.

대학 졸업 후 일했던 첫 회사 옆에는 맥도날드가 있었다.

회식이 드물었던 회사 분위기 덕에 조무래기 사원들끼리 모여 퇴근 후에 우리끼리 조촐한 회식을 가지곤 했었다.


끼리끼리 논다는 말을 써야 할까. 우리 무리 속에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 대체로 간단히 저녁을 먹곤 했다. 그런데 그마저 여의치 않을 만큼 지친 날, 우리는 회사에서 20걸음도 안 되는 거리의 맥도날 소프트콘 아이스크림을 함께 사 먹곤 했다.  

"아, 차장님 진짜 왜 그러시냐!!"


맥도날드 아이스크림콘 + 상사 흉보기!!


우리들은 이 두 가지면 퇴근 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회초년생 시절을 생각하면 그립기도 하고, 우리에게 욕먹던 상사님께 죄송하기도 하고 (그래도 나름 좋은 분이셨다.) 그런 시절이 언제 있었나 싶기도 하다.


동기들 대부분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 연락은 어렵지만 다들 잘 지내고 있으리라 믿는다. 20대 사회초년생 우리들에 맥도날드 아이스크림콘이 힘이 되어줬듯, 지금은 또 다른 무언가에게 힘을 얻으며 잘 지내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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