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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v양쌤 Jun 04. 2023

존경하는 어른이 있나요?

나 챙기기






똥은 쌓아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 

돈도 이와 같아서 주변에 나누어야 사회에 꽃이 핀다.

-어른 김장하-




존경할 만한 어른을 쉽게 찾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기대를 했다가도 실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결국 오래 지켜보다 보면 그들의 이익을 챙기기 바쁜 사람이었던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신념이 변하는 건지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지 알 길이 없지만 아쉽기만 합니다.


환경에 관심 갖고 탄소중립에 관심 갖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관심 갖다 보니 존경하는 어른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보다 가치가 더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인간이 지구에서 함께 어울렁 더울렁 살아가기 위해서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행동해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그 신념이 나에게도 전달되는 듯하여 버는 것 하나 없어도 이익 하나 없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 만으로도 크나큰 이익이라 생각하게 됐으니까요. 세상은 하나인데 각기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지금 상황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함께 누리고 싶은데 그게 정말 힘든 일임을 알았습니다. 


책으로만 접한 김장하 선생님의 취재기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부자가 되어본 적이 없지만 김장하 선생님처럼 살기란 무척 어렵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 흔한 어른들도 그를 진정한 어른이라 부르는 이유일 것입니다. 


경제논리로 움직이면 돈도 돌고 돌아야 하는데 그 돈이 상류층에만 머무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류층에서만 돌기 때문에 사회에 꽃이 피지 않고 서민들만 일벌레처럼 일해도 채워지지 않는 일상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자본을 가진 자가 자원을 쉽게 빠르게 땡겨쓰면 또 자본이 모이기 때문에 돈은 돈을 벌어다 줍니다. 돈 있는 사람들이 더 무섭다고 하듯이 더 꽉 움켜쥐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자원은 세상의 자원이지 그들의 자원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그들이 돈 버는 것이 그들의 능력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기 김장하 선생님께서는 세상의 이치를 아셨던 분일까요? 움켜쥐고 살아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이 없는데도 주변에 나누어주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회 발전에 공헌하기 위해 사회에 돌려준 돈이 수백억 원입니다. 돈에 대해 애착도 없었고 재물은 내 돈이라는 생각이 안 들며 언젠가는 사회로 다시 돌아갈 돈이고 잠시 내가 위탁했을 뿐, 이왕 사회로 돌아갈 돈인 바에야 보람 있게 돌려줘보자! 그런 생각으로 검소하게 부자가 유난 떤다는 소리를 들으며 지내신 분입니다.





왕들이 백성에게 동정심을 갖지 않는 건 

그들이 같은 인간임을 믿지 않기 때문이고 

귀족이 평민을 멸시하는 것은 

그들이 결코 평민이 되지 않을 걸 알기 때문이다. 

-장자크 루소-


평민이 행복해야 국가와 사회가 행복하다는 말은 진심 어린 말이 아니었나 봅니다. 그래도 아직 우리 사회에 어른다운 어른들이 많이 보여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러한 어른이 되고 싶어 집니다. 부자가 아니니 부지런히 행동하고 성찰하는 어른이라도 되려고 노력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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