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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v양쌤 Jun 12. 2023

인간보다 더 이상한 존재는 없다.




이상한 존재는 많지만, 인간보다 더 이상한 존재는 아무것도 없다.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에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이 말이 실감 나는 이유는 최근 살인, 강간, 폭행 기사들을 보면 도저히 인간이 저지를 수 없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고 시대에 따라 점점 악독해져가고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그들은 왜 그렇게 괴물로 변했을까? 이 사회에 섞여 있는 괴물들은 또 얼마나 많고 잠재적인 사람들까지 얼마나 될지 가늠해 본다.


나라가 작은데 삼면이 고립되고 북쪽도 자유롭게 통할 수가 없는 남한은 섬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은 곳의 사회는 무엇이든 경쟁이 치열하다. 수능 경쟁, 취업 경쟁, 수도권 경쟁, 부동산 경쟁, 투자 경쟁, 소비자 경쟁, 고객 유치 경쟁, 광고 경쟁, 디자인 경쟁, 학원 경쟁, 1위 경쟁 등등 정말 무수히 무수히 많다. 사람 지치게 만든다. 따라가지 못하는 자가 곧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찍히는 사회에서 이상한 인간이 탄생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게 아닌가 싶다. 이상한 인간이 이상한 건지 안 이상한 인간의 기준도 모호하다. 이런 사회에서 좋은 사람 된다는 건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타자와 공존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타자의 상황을 이해하며 노력하는 것이 사람으로 산다는 것의 기본 이다. 이런 기본적인 것조차 인식하고 살아가게 사회가 도와주고 있지 않다는 것은 나만 느끼는 건 아닐 것이다. 문 밖은 위험하다. 나가는 순간 광고가 시작된다. 폰을 여는 순간 광고가 쏟아진다. 알게 모르게 하루에 개인이 접하는 광고만 수백 가지 정도 접한다. 그렇게 우리의 뇌는 광고에 의해 한쪽 부분이 지배되고 있다. 무의식대로만 살아간다면 우리는 세상의 호구가 되고 말 것이다.


아날로그를 찾고, 느리게 먹기, 느리게 걷기, 느리게 생활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내가 사는 환경을 바꾸지 않고서야 지속적으로 워라밸을 찾으며 살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수도권 사람들의 제주로 이주도 많았던 것 같다. 1인 방송, sns 등장으로 잘게 잘게 쪼개진 사회가 되었고 너무나 다양해서 다양하다는 표현도 부족할 정도다. 그래서 더 하나로 통합되기도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럴수록 타자에 대한 이해는 더 깊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감이 떨어지는 사회는 이상한 사람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 비단 가정교육의 문제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회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돌아가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동물도, 식물도, 무릇 모든 생명들 중 환경에 따라 가장 이상하게 변하는 건 오직 인간이다. 동물과 식물이 변형되고 괴생물체로 태어나는 것도 인간이 자연에 손을 댔기 때문이지 그들이 환경을 이상하게 만든 게 아니기 때문이다.




성숙한 사회가 되기를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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