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책 읽으며 소리 내어 웃어본 적이 얼마만인가,,, 어제 하루는 소설책 한 권에 푹 빠져 읽으며 웃다가 눈시울이 붉어졌다가 맞아 맞아 공감하다가 사람 사는 냄새 느끼며 하루를 보냈다. 수업도 없는 날이며 금요일이라 우리 집 아이들 마음도 가벼워 덩달아 엄마에게도 없던 시간이 생기는 날이다. 매일 이렇게 책 읽으며 지내고 싶다. 방송인 장도연이 바쁠 때 하는 말이 있다. "바쁘다 바빠 현대인" 나 역시 책 읽기를 우선순위에 두는 편이지만 돈 버느라 일에 치이고 활동에 치이고 모임에 치이다 보면 하루에 한 두 장 읽을 때가 있다. 그런 날이면 읽고 싶은 책과 읽어야 되는 책들이 산더미 과제처럼 느껴진다. 그러니까 진도를 쭉쭉 빼야 행복함을 느끼는데 못 읽을 때는 하루가 잘 마무리된 느낌이 안 든다. 그래서 새벽시간을 이용하곤 하는데 요즘엔 새벽에 책 펴면 닭 모이 쪼듯 어느새 졸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래서 새벽엔 파워워킹하러 나가는 편이다.
이슬아 작가의 글을 보면 이슬아만의 매력이 있다. 바로 표현력이다. 그 표현력이 빠지면 평범하고 지루한 이야기 일 수 있는데 기가 막히게 평범한 글을 곱씹어 읽고 싶게 만든다. 이런 필력은 타고나야 한다며 나는 다시 태어나야 하나보다 하며 읽는다. 다시 태어나도 필력도 타고나야 하는데 쉽지 않겠다로 다시 생각을 고쳐먹는다. 그래서 작가는 대단한 거구나로 생각의 흐름도 바뀌며 책을 대한다. 이를테면 이런 부분이다.
'세상에 없는 다운의 엄마를 생각하며 읽고 세상에 있는 복희(슬아엄마)를 생각하며 읽는다.'
'밥은 책처럼 복사가 안돼. 매번 다 차려야지. 아점 먹고 치우고 돌아서면 저녁 차릴 시간이야.'
'한 고생이 끝나면 다음 생이 있는 생이었다. 어떻게 자라야겠다고 다짐할 새도 없이 자라 버리는 시간이었다.'
다 쓰고 싶지만 참는다. 가장 많이 웃었던 부분은 복희식 오류로 인해 내 웃음은 무장해제 됐다. 무장해제 단어를 쓰다 보니 복희식 오류 '무장해장'이 떠올라 글 쓰며 또 웃는다. 그녀는 누가 뭐라 해도 대중문학가다. 독자들이 글을 읽으며 삶을 돌아보고 사람의 다양한 삶 중에 내 삶도 그들과 다르지 않음을 느끼며 깨달음을 필력으로 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데 있어서 그 표현력을 읽고 싶은 작가이기에 '대중'을 붙일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책장에서 다른 책에 밀려 내 손을 거쳐 읽히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마침 좋은 요일에 좋은 날 하루 종일 읽을 수 있는 날 읽게 되어 꽤나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다음 주 있을 <2023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이슬아작가를 보고 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