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v양쌤 Nov 05. 2023

불평등에 분노하는 원숭이

동물도 평등하길 바란다.


영장류 학자 프란스 드 발의 원숭이 실험을 본 적이 있습니다.

돌을 건네준 대가로 왼쪽 원숭이는 오이를 보상받고 오른쪽 원숭이는 똑같은 조건에서 포도를 보상받았습니다. 두 번째도 똑같이 반복하자 왼쪽 원숭이는 오이를 먹다 말고 연구진에게 던져버립니다. 세 번째부터는 오이를 먹지도 않고 던저버렸습니다. 오른쪽 원숭이는 오이 보다 더 맛있는 포도를 보상받았으니 실험에 불만 없이 수행했습니다. 왼쪽 원숭이는 평등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던 겁니다.




프란스 드 발은 평등이라는 전통은 우리 종 보다도 오래된 개념이며 우리 종을 넘어 다른 영장류까지 거슬러 올라가 자원을 나누고 모두가 똑같이 가졌는지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진화하지 못한 것뿐.


인간이 만든 자본주의에서는 식량이 남아도는 데도 분배가 되지 않아 굶주리는 국가가 있는가 하면 넘쳐나는데도 새로운 것을 계속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종소비자인 우리는 필요치 않은 데도 불구하고 사게 되고 광고 속 세상에서 부의 간극은 더욱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빚을 져서 사게끔 하고 여행이란 빚져서 가는 것이라며 부추기고 있죠. 


먹방 프로에서 고기먹방이 나오거나 맛집이 나오면 비용을 들여, 탄소를 배출시키며 찾아가 꼭 먹게끔 만드는 세상입니다. 없이 사는 사람들을 더 현혹시키고 더 빚을 만들게 하는 세상에서 버는 자가 따로 있는 세상 말입니다. 


자본주의는 생명도 하찮게 바라보게 합니다. 돈을 버는 것이라면 생명도 의도대로 만들고 죽이지요. 그래서 80억 인구가 맛있는 것을 다 사 먹을 수 있게 하지요. 그게 바로 폭력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모릅니다.


인간, 이대로 괜찮을까요?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고 함께 그 여정에 동참하자고 외치고 싶습니다. 우리 한 번 이 세상을 거슬러 다른 시각으로 살아보자고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가 행복할까요? 가진 자, 없는 자 모두 우울한 건 마찬가지 입니다. 많이 가져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언론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없음으로 시작한 것 자체가 불평등하다는 겁니다. 처음부터 자원이 공평하게 분배된 게 아니니까 말이지요.



작가의 이전글 결국 선택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