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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v양쌤 Nov 15. 2023

매일매일 행복한 양 집사

양집사 일상



달달한 하루의 시작은 냥이들 가슴에 얼굴 비비기로 시작합니다. 그 가슴팍을 한 없이 내어주는 우리 냥이들이 있어 순간순간 행복한 날을 헤어릴 수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신랑도, 자식도 해줄 수 없는 일입니다. 4년 전 구조한 냥이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키우기 직전 우리 가족은 고양이 입양을 1년 동안 고민해 본 터이고 입양한 동물의 인생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라는 저의 고민이 크기에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사소한 뒤처리와 일들은 엄마인 저의 몫이 더 커질 것을 알기에 제 목소리에 가족은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입양하는 건 안될 일이야!라고 생각을 접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제가 이 아이들에게 가장 사랑을 많이 받고 있고 제가 많이 기대고 있습니다.


새벽 5시에 둘째 고양이 '보리'가 가장 먼저 엄마를 깨웁니다. 둘째는 강아지 보다도 더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며 살 맞대고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항상 집사 주변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자주 와서 집사 얼굴에 자기 얼굴을 비벼대고 그르렁그르렁 좋아함을 표현합니다. 냥이들 덕분에 새벽 5시 기상을 하게 된 저는 냥이들 밥을 줍니다. 그리고 새벽 동안 쾌변을 거하게 한 현장으로 가서 청소를 합니다. 똥덩어리 상태를 보고 변비인지 건강한지, 항상 그루밍하느라 털을 먹게 되는 냥이들은 응가와 함께 털이 배출됩니다. 그래서 털도 포함이 되었는지 간단히 확인하며 청소를 하지요.^^


다음은 고양이 음수대를 갈아줍니다. 청소를 하고 필터도 점검하고 깨끗한 물로 갈아줍니다. 중간중간 간식을 주고 저녁에는 힘이 가장 많이 드는 치카치카를 해줍니다. 냥이들은 치석이 정말 잘 끼고 치주염이 자주 생기기 때문에 이빨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칫솔질을 좋아하는 냥이는 드물고 완강히 거부하는 냥이는 치카도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냥이들도 치카 하기 싫어 하지만 엄마아겐 한 없이 신뢰를 하기에 잘 참습니다.ㅋㅋ 치주염이 심할 경우 이빨을 모두 발치해야 하는 경우도 오기에 관리는 필수입니다. 아파서 한 번 병원 갈 경우 보험적용이 안되어 병원비에 벌벌 떨게 되고요. 미리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막상 직면하고 나니 '돈 없으면 키우면 안 된다'는 말을 단호히 하고 싶어 집니다.


다행히 냥이를 키울 수 있는 삶의 균형은 맞춰졌고 제 삶에서 우선순위에 놓여 있는 요 녀석들은 이제  먹을 것 아껴서 먼저 챙기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첫째 '시루' - 코리아 쇼컷 고등어 태비 (남)

태어난 지 2개월부터 4년 차인 지금까지 사랑을 듬뿍 주고 키우고 있는 첫째입니다. 특기는 엄마와 눈을 맞추고 찡긋거리며 행복함을 표현합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사랑을 준 만큼 이뻐진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둘째 '보리' - 벵갈 + 아비시니안 (남)


둘째는 우리 집 온 지 1년 되었습니다. 첫날 형아 '시루'가 하악질을 코 앞에서 그렇게 해대는데도 눈 깜짝 안 하고 신경 쓰도 안 하고 태평하게 잠든 모습만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 그때부터 쭉 개냥이가 되어 우리 가족 옆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쁜 고양이를 끝까지 행복하게 지켜주고 싶다면 우선 내 주머니 사정은 냉철하게 고민해야 집사도 냥이도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습니다. 집고양이 수명은 길게는 15년 정도입니다. 미래계획 없이 거두는 건 사람도 동물도 불행하게 되는 길입니다. 저는 항상 기도합니다. 우리 가족도 냥이들도 행복하려면 돈을 열심히 벌어야 하니 제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항상 배우고 공부합니다. 그래야 길이 보이거든요. 그 길이 계속 보일 수 있게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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