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결혼을 못하냐고 물으신다면
적어도 내가 보기에 남편은 완전한 형태의 사랑을 받고 자란 남자다. 경제적으로 유복하게 누린 것은 아니지만 그에겐 자라면서 한 번도 부정당해본 적 없는 ‘밝음’ 이 있다. 그래서인지 뿌리가 깊게 뻗은 나무처럼 안정적이고 우월감이나 열등감, 타인의 시선 같은 것들에 흔들리지 않는다. 혼자 시간을 보내거나 식사를 하는 것에 어색함이나 외로움을 느끼지도 않았다. 영어로 말하자면 그냥 ‘just being himself’인 것이다. - 평범한 결혼생활, 임경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