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꽤 오랫동안, 인생에서 나만 빠진 채로 살아왔다.
모두가 원하는 방향에 나를 맞췄고,
늘 눈치를 봤고,
내 감정보다 주변의 기대와 분위기를 먼저 생각했다.
그때의 나는 ‘착한 아이’, ‘예쁜 사람’, ‘센스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
나를 칭찬하는 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건 내가 나를 얼마나 숨기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말이었다는 걸.
나는 그렇게 오래도록 이끌려 다녔다.
사랑에서도, 관계에서도, 일상에서도.
내가 원하는 건 뒤로 밀어 두고,
항상 타인의 선택에 나를 맞추며 살았다.
그리고 어느 날, 그게 너무 익숙한 나를 발견하고 문득 멈췄다.
‘나는 왜 나를 중심에 두지 못했을까’
‘왜 나는 늘, 나를 제일 마지막에 생각할까’
그 질문이 나를 바꾸기 시작했다.
뒤늦게서야 나는 나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늦은 시작이 너무 좋았다.
지금의 나는 내 마음에 솔직해지려 한다.
나를 위로하고, 내 감정을 인정하고,
혼자 있는 시간도 소중히 여기고,
어릴 적 외면당했던 나의 마음까지 안아주려 애쓴다.
이제는 그게 나를 더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다는 걸 안다.
나는 지금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늦은 게 아니라, 이제야 진짜 나로 사는 중이니까.
그래서 요즘은 좋은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
나를 존중해 주는 사람,
내가 나일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
그리고 그런 사람으로 나도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싶다.
나는 이제야,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조금씩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게,
내가 나를 안아줄 수 있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