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했던 그 말이 아직도 마음 한켠에 남아 있다.
그 말을 듣고 난 뒤, 내가 제일 먼저 느낀 감정은 미움뿐이었다.
그 사람은 아무렇지 않아 보였는데, 나는 속으로 무너지고 있었다.
그때 나는 내가 너무 작아진 느낌이었고, 마치 내가 틀린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는 애써 감정을 눌러두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내 삶에 집중하려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괜찮다”라고 말했지만, 사실 나 조차도 그 말이 거짓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 사람이 헤어진 지 며칠도 되지 않아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걸 보고 마음이 불편했다.
그런데도 나는 그걸 인정하지 않기 위해 더 강해진 척, 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다.
사실, 나는 상처를 빨리 잊고 싶었다.
그 감정에 오래 머무르면 내가 너무 무너질 것 같았으니까.
그래서 웃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고도 했다.
하지만 하나라도 마음에 걸리면 쉽게 닫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아직도 그때의 상처가 내 안에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 나는 누군가를 만나는 게 조금은 두렵다.
작은 말 한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마음이 얼어붙는다.
그건 내가 예민해서가 아니라,
이제는 나 자신을 더 이상 망가뜨리고 싶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또다시 상처받는 것이 두렵고, 그때처럼 무너지고 싶지 않다.
내 마음은 여전히 조심스럽고, 사랑 앞에서 망설이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알고 있다.
나는 누군가와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싶은 사람이라는 걸.
그 마음은 나를 다시 일으키고,
다시 누군가를 믿어보고 싶은 용기를 조금씩 되살려주고 있다.
나는 여전히,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