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 끝에

by 쵸히

오늘 하루는 참 좋았다.

따스한 햇살도, 함께 웃던 시간도, 마주했던 온기도.

내가 바랐던 것들로 가득 찬 하루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혼자 집으로 돌아온 순간,

나는 텅 빈 방 안에서 한참을 가만히 서 있었다.


좋은 하루를 온전히 품고 왔는데

어쩐지 가슴 한쪽이 시렸다.


웃음이 가득했던 만큼,

지금 이 조용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오늘을 떠올리면 분명 행복한데

왜 이렇게 공허한 걸까.


아마도,

행복했던 기억조차

혼자 껴안고 있는 지금이 조금 외로워서겠지.


그래도 괜찮아.

이 공허함도 오늘 하루를 소중히 여겼다는 증거니까.

나는 오늘을 사랑했고,

지금 이 마음도 소중히 안아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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