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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복 Jun 08. 2023

베란다에서 줌수업이라니!


이 열정이면 서울대 가고도 남겠다.

어쩌자고 자꾸 일을 벌이는지 나도 모르겠다.

늦바람이 무섭다는데 배우지 못한 한을 지금에서야 푸는 걸까..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배우는 것, 이건 원래 남 얘기였는데 말이다.

뭔가 하나씩 성취하는 것에 뒤늦게 재미 들린 모양이다.



고민 끝에 어제 사진수업을 신청했고 저녁시간에 줌으로 수업이 이루어질 예정이었는데

그 공간에서 남편이 일찍 잠들어버렸다!!!



줌수업 때 항상 쓰던 방인데ㅠㅠ

한쪽 귀퉁이에서 자리를 만들어보려 해도 뭔가 애매하고 거실과 안방은 아이들 늦은 스케줄로 왔다 갔다 정신이 없고.


수업을 괜히 신청했나 잠깐 후회하다가...

 동네 스터디카페도 검색해 보다가 (집 근처 가까운 곳은 룸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베란다가 눈에 들어왔다. 마침 낮에 물청소도 했겠다 좀 좁긴 해도 문만 닫으면 집중하기에 꽤 그럴싸한 공간처럼 보였다.

OK! 노트북과 핸드폰과 필기도구들을 챙겨 들고 베란다로 고고~~








그렇게 베단다에서 시작한 첫 사진수업.

순탄치않았다. 줌수업 때마다 말썽인 노트북 소리문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6년 넘게 사용 중인 엘지폰으로 수업 따라가느라 솔직히 좀 헤맸다. 관심분야가 아니었으면 아마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사진에 관심이 있다 보니 헤매는 와중에도 재밌었다.

이성일 작가님의 정성 가득한 강의는  90분을 꽉 채우고 끝났다. 녹화본을 주신다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수업 끝나자마자 아이 핸드폰 카메라 기능에 들어가 보았다.

세상에! 이리 편할 수가!

엘지폰으로 수업 따라가느라 애썼다.

복습은 아무래도 아이 폰으로 해봐야겠다.


아니면 이 참에 폰을 확 바꿔버려???



암튼 남은 3주간의 사진수업도 열심히 해보자고!

일상의 소소함에 내 감성 한 스푼을 담은 느낌 있는 사진, 꼭 찍어 보고 싶다.

아자아자 파이팅!!!!





베란다에서의 첫 수업이 그렇게 무사히 마무리가 되었다. 이 열정 , 이 기세면 조만간 화장실도 보송보송하게 말려서 수업을 한다고 설칠 수도 있겠다. 부디 열정만큼이나 얻어가는 것도 많았으면 좋겠다.






#베란다 #줌수업 #사진수업 #이성일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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